북한 당국이 주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지역 두 곳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7월 28일 인민반회의에서 통달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정보를 전해온 것은 평안북도에 사는 A 씨와 함경북도에 사는 B 씨. 두 명 모두 28일에 열린 인민반(동네 조직)회의에서 설명을 들었다. 통달 내용은 공통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평안남도 평성, 황해북도 사리원과 일부 황해도 지역에서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앞으로 거주지 이외의 사람과 접촉을 금지한다. 다른 지역에서 무단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다면, 즉시 인민반을 통해 신고해야 한다.
・중국 국경지역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를 갖출 것을 강조하였다. 밀수 및 월경은 엄벌에 처한다.
협력자 A 씨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코로나 발생에 대한 당국 대책의 징후가 있었다. 6월에 이동 통제가 완화됐었는데, 7월 초부터 다시 엄중해졌다. 화물 운송이 통제되어 장사꾼이 열차로 짐을 보낼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 사리원은 여관에서 격리
협력자 B 씨는, 즉시 사리원에 사는 지인에게 전화해 현지 상황을 물었다. 지인은 이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사리원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자는 진단이 나올 때까지 외출이 금지된다. 가족은 당국이 지정하는 '격리 여관'에서 지내야 한다고 한다. 격리 중 식량은 개인이 아니라 인민위원회(지방 정부)가 부담하게 돼 있다"
아시아프레스는 사리원의 군부대에서 6월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해 병사들이 격리돼 있다는 정보를 7월 중순에 보도한 바 있다. 또한, 6월 중순에 발행된 내부문서에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시사하는 문장이 있었다는 것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