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관에서 지시...실제 개명 사례도
북한 내부에서 당 기관이 "정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개명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 포착되었다.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파트너로서 북한 내부정보를 전하는 잡지 <림진강>의 기자인 리미영씨가 2일 전화로 전해 왔다.
리기자에 의하면 각 직장이나 조직마다 2월10일 전후에 가진 당회의의 자리에서 김정일 총서기의 셋째 아들로서 차기 후계자로 내정되어 있는 김정은씨와 같은 "정은" 이름을 가진 사람은 개명하도록 지시가 내려졌다는 것. "이에 따라 평안남도의 신성천역 앞에 사는 '리정은'이란 이름의 남성이'리정호'로 개명하였다고 이 남성의 지인인 평안남도 모지역 당간부가 이야기했다"고 리기자는 전한다.
"유일지도체계"를 국시로 하는 북한에서는 지도자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번에 당기관에 의한 개명지시가 나온 점으로 비추어볼 때 김정은씨로의 후계작업이, 군과 당의 높은 지위에 오르게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유일한 지도자"의 계승으로까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북한에서는 1974년에 김정일총서기가 후계자로 내정되었을 당시에도 "정일"이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에 대한 개명을 강요했다. 일본에서도 당시 조총련이 "정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재일조선인에게 개명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이시마루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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