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악화와 민중의 곤궁②

길에서 꽈배기와 떡을 파는 여성. (2010년6월 평안남도 김동철 촬영)
길에서 꽈배기와 떡을 파는 여성. (2010년6월 평안남도 김동철 촬영)

 

물건이 팔리지 않아 현금 수입이 줄었다는 얘기는, 취재 중 모두가 하는 말이었다. 북한 서민들이 어떤 장사를 해서 얼마만큼의 수입을 내는지, 몇 가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청진시에서 의류 판매하는 장사를 했습니다. '화폐교환' 이전에는 매일 쌀 1.5킬로 분을 벌었지만, '화폐교환' 이후에는 하루 벌어 살수 있는 쌀이 반 킬로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집을 팔고, 남의 집 창고를 빌려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2010년6월 청진시출신의60대 여성)

김동철기자가 평안남도 평성시의 시장에서 촬영한 영상에 다음과 같은 대화가 기록되고 있다. 길에서 식당을 하는 여성이 김기자에게 식사를 하고 가라며 권한다. 김기자는 식사를 하며 여성에게 묻는다.
김동철 : 하루에 얼마나 법니까?
여성 : 1000원 벌면 다행이지요.

김동철 : 그 정도라도 버니까 (장사를) 하는군요?
여성 : 목숨이 장사에 걸려 있으니까, 벌이가 적어도 하지 않으면 안 되요. 배급도 없으니까요.

김동철 : 가족은 몇 명인가요?
여성 : 40명이에요.

김동철 : 아이고~그걸로는 모자라겠네요. 어떻게 생활해요?
여성 : 다른 방법이 있나요? 죽을 끓여 먹더라도 살아야지. (2010년10월, 100원은 약6.5엔)

"시장에서 구두를 팔고 있지만, 밑천을 빼면 하루 평균 옥수수 1킬로분 (약 500원) 정도 벌어요. 많이 팔리는 날이 있으면 하나도 안 팔리는 날도 있어요. 옥수수 1킬로가 800원정도로 오르면 살기 힘들어요". (2011년2월, 함경북도 무산군의 50대 여성에게 전화로 물었다. 100원은 약3엔)

다음 사례는, 양강도에 거주하는 취재 협력자 최경옥씨에게 의뢰해 보통 서민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수입을 얻는지에 대해 조사한 것이다. 조사는 2011년 3월말 경에 이루어졌다. 이 시기의 100원은 약3엔으로 쌀 1킬로가 약 1600원, 옥수수는 800원이었다.

"'꽈배기(밀가루로 만든 튀김 빵)'와 강정(과자의 '오꼬시')을 하나에 80원에 도매업자에게 받아와서 100원에 팝니다. 하나 팔면 20원 남지만, 2000원 벌기 위해서는 100개를 팔지 않으면 안 되요. 매일 100개 파는 건 힘들어요. 역 앞이나 버스 정류소등 여러 군데를 돌면서 열심히 팔아도 60개 팔면 많이 판 거지요. 1200원 번 걸로 쌀 750그램을 사고, 그걸로 가족 3명이 나눠서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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