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악화와 민중의 곤궁③
매일 먹을 식량을 구입하고 나면, 이익은 거의 남지 않는다. 취사, 난방용의 땔감이나 석탄, 비누, 의류도 꼭 필요하기는 하지만 병이 들거나, 다치거나, 돈과 물건을 도둑 맞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순식간에 먹는 것 조차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
2010년 3월, 김동철기자는 다음과 같은 예측을 했다. "'화폐교환 전'에 쌀밥을 먹었던 사람들이 옥수수를 먹게 되고, 옥수수를 먹었던 사람은 죽을 훌쩍훌쩍 마시게 될 것이다. 그래도 그때까지 크게 장사를 했던 사람은 어떻게든 다시 일어설 수 있겠지만, 빠듯한 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더욱 괴로워질 것이다"
이런 예측으로부터 약 1년 후인 지금,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힘이 부쳐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살고 있던 집을 잃거나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② 늘어난 '꼬제비'와 자살자 삶의 터전인 집을 잃고 다른 방법 없이 방랑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북한에서는 '꼬제비'라고 부른다.
부모가 죽거나, 혹은 양육할 수 없게 되어 가족과 흩어진 아이들. 그리고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빌린 돈을 갚을 수 없게 된다거나, 먹을 것을 살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집을 팔고 가족 단위로 방랑생활을 하는 '가족 꼬제비'가 여러 지역에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후자는 '자본주의형'의 전락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 언급해 온 대로 식량 배급도 급료도 없어진 지금, 대다수의 북한 주민은 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배급을 줄 테니 말을 들어라"라고 하는 배급 노동제에서 해방되어 자립된 경제 활동을 해,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었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시장 경제의 숙명인 '장사가 실패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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