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빌려 물건을 사들이고, 이것을 다시 팔아 빚을 갚는, 혹은 후불로 물건을 구입해 물건이 팔리지 않고 남거나 도둑을 맞거나 하면, 순식간에 파탄에 위험에 빠진다.
서민은 매우 취약한 현금 수입구조 위에서 비틀거리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꼬제비의 증가가 '화폐교환' 직후로부터 최근까지 각지에서 계속해 보고되고 있다.
"시장에는 '꼬제비'가 10미터에 한사람정도 간격으로 있어요.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어른 꼬제비도 있어요. 모두 먹을 것을 동냥해 받아 먹으려 하고 있어요. 이런 거리 분위기는 '고난의 행군' 시기와 같아요" (2010년 1월 22일 함경북도 회령시 30대 여성과의 전화)
"함흥역 앞은 매우 수많은 꼬제비가 있습니다" (2010년 1월 말 함경남도 함흥시 20대 남성)
"평양에서 함경북도의 새별군까지 기차로 5일이나 걸렸어요. 정전으로 열차가 멈출 때마다 꼬제비가 올라와 음식을 달라고 간청하지, 짐을 훔치려 하지, 아주 힘들었어요. 손에 들고 있는 음식까지 노린다니까요. 온성, 남양에는 특히 꼬제비가 많았어요. 평양에서도 '꼬제비'가 늘어났어요" (2010년 3월 12일 평양시에서 국가기관에 근무하는 40대 여성)
자살자나 매춘을 하는 여성이 늘어났다는 증언도 많다. "취재차 간 순천시는 '화폐교환'이후, 꼬제비가 눈에 띄게 늘어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몸을 파는 여학생과 주부도 많아졌습니다" (2010년 11월 김동철 기자)
"'화폐교환'이후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났어요.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2010년 12월 나선특별시 출신 40대 여성) (계속)
<<<제(2)-2회 제(3)-1회>>>
<림진강> 소개
북한 내부에서 취재하는 북한사람, 이른바 '북한 내부기자'들의 취재내용을 담은 북한 내부소식 전문지. 한국에서는 2007년, 일본에서는 2008년에 창간되었다.
2010년에는 영어판도 발간하였다. 한국어판은 2009년 4호 이후로 발간이 안 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2012년 2월에 최신 6호가 발간되었다. 제6호에서는 2012년 2월까지의 취재내용이 반영되어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과 후계자 김정은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모습과 심정, 북한의 디지털•IT사정 최신보고, 굶주린 조선인민군 분석, 평양 10만 세대 아파트건설현장 잠입르포 등 다양한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발간되는 북한 소식지 <임진강>과 아시아프레스에서 발간하는 <림진강>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2009년 4호까지는 동일한 잡지였으나, 그 후로는 따로 취재/편집을 하는 별도의 잡지임을 알려 드립니다. <림진강> 최신 6호 일본어판 구입은 아시아프레스 홈페이지 https://www.asiapress.org/apn/archives/2012/02/10105433.php에서 가능합니다. (일본 대형 서점, amazon 등 온라인 서점에서도 구입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