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관한 내부 보고를 소개하자. 우선 평안남북도 농장을 취재한 김동철기자의 설명이다.
"농장의 생산이 나쁜 이유는, 우선 농장원들이 일하지 않는다는 것.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희귀할 정도다. 내 주위에 있는 농장은 2009년과 2010년 동안 어디에도 '분배'는 없었다. 농민 역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있다. 아무리 일을 해도 일체 손에 남는 것이 없는데 누가 일을 하겠는가? 모두 (농장 밭은) 적당히 하고, 자신들의 밭(자류지)에서 승부를 건다. 다음 이유는 비료가 없다. 북한에서는 화학 비료가 모자라고 비싸, 인분에 재를 섞은 것을 비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인분을 서로 빼앗으려 한다(웃음). 농장원이 농장 작물을 흠치는 경우도 많다. 집에서 먹거나 시장에서 팔거나. 조금을 훔쳐도 괜찮은 수입이 된다. 이것도 (농장의) 수확이 줄어드는 원인의 하나일 것이다" (2010년 11월)
"먹을 것이 없어 '꽈리'를 먹고 있습니다. '꽈리'는 감자로 전분에서 채취한 찌꺼기를 말린 것이지요. 전분공장에서 팝니다. 가축의 사료라고요? 그렇습니다. 돼지의 사료에는 옥수수가 섞여있습니다. 우리는 그것보다 더 심한 것도 먹지 않으면 안될 때가 있습니다" (2010년 6월, 중국에서 편집부가 인터뷰한 함경북도 연사군의 30대 농민여성)
다음 질의 응답 인터뷰는 김동철기자가 평안남도의 농민 취재 영상에 기록된 회화의 일부분이다. 2010년 6월, 평안남도의 어느 농가. 마당에는 나이가 지긋한 여성과 손녀로 보이는 소녀가 콩나물을 내다 팔기 위해 수염을 손질하고 있다.
기자 : 이 마을에는 '분배'가 없나요?
여성 : '분배'따위는 없어요. 먹을 것은 조금도 주질 않네요. 그래서 옥수수 밥도 조금밖에 먹지 못합니다.
기자 : 옥수수 밥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어요.
여성 : 먹을게 없어서 죽어 가고 있어요.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해서.
기자 : 그래도 간부들은 먹고 있겠죠?
여성 : (농장의) 간부가 무엇을 먹겠어요. 간부들도 제대로 먹지 못해요.
기자 : 아주머니의 집은 식량이 완전히 떨어졌습니까?
여성 : 그래요. 마늘도 야채도 팔 수 있는 건 전부 팔았고......
기자 : 그렇다면 다른 사람 밭에서 풀베기 등을 해서(식량을 얻나요)?
여성 : 어쩔 수 없어요. 뭐든 먹어야지. 어쩔 도리가 없잖아요. (계속)
<<<제(3)-2회 제(3)-4회>>>
<림진강> 소개
림진강 제6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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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에서 취재하는 북한사람, 이른바 '북한 내부기자'들의 취재내용을 담은 북한 내부소식 전문지. 한국에서는 2007년, 일본에서는 2008년에 창간되었다. 2010년에는 영어판도 발간하였다.
한국어판은 2009년 4호 이후로 발간이 안 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2012년 2월에 최신 6호가 발간되었다. 제6호에서는 2012년 2월까지의 취재내용이 반영되어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과 후계자 김정은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모습과 심정, 북한의 디지털•IT사정 최신보고, 굶주린 조선인민군 분석, 평양 10만 세대 아파트건설현장 잠입르포 등 다양한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발간되는 북한 소식지 <임진강>과 아시아프레스에서 발간하는 <림진강>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2009년 4호까지는 동일한 잡지였으나, 그 후로는 따로 취재/편집을 하는 별도의 잡지임을 알려 드립니다. <림진강> 최신 6호 일본어판 구입은 아시아프레스 홈페이지 https://www.asiapress.org/apn/archives/2012/02/10105433.php에서 가능합니다. (일본 대형 서점, amazon 등 온라인 서점에서도 구입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