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공출을 주민이나 기관에 강요
1월부터 2월에 걸쳐, 인민반을 통해 공식적으로 군부대에 식량공출 지시가 있었다. 김동철기자가 사는 지역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고 한다. 인민반 회의에서, 각 세대 1킬로라도 괜찮으니 군대에 식량을 헌납하라고 하는 지시가 내려 왔다. 또 당이나 기업소의 간부에게는, 무조건에 500킬로를 조달하도록 하는 지시가 중앙에서 내려왔다고 들었다. 장사를 크게 하는 사람들에게는 군대용으로 '애국미'를 바치라고 하는 압력도 강하다고 한다. 6톤을 헌납해서 표창 받은 여성상인도 있다.
이 지시는 같은 시기에 전국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보여진다.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5킬로를 바치라. 집을 팔고 도둑질을 해서라도 바치라'는 엄격한 지시가 있었다. 혜산시에 주둔하고 있는 10군단의 380부대에는 직업군인의 장교가족 가운데 정년퇴임을 한 노인의 부양 가족에 있는데, 그들에게 과거 3년간 배급으로 받은 식량을 반납하라고 하는 지시가 내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다. 평안남도의 공군비행 부대에서도 같은 지시가 있었다고 들었다. (양강도 최경옥씨)
이 시기의 강제 공출은 한번으로 끝난 것 같지만, 비슷한 사례는 그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3월에 지인의 아들이 갑자기 부대에서 돌아 왔다. 물어보니 부대에 식량을 바치면 휴가를 준다고 했다고 한다. 쌀은 60킬로, 옥수수는 100킬로라고 한다. 부모가 필사적로 모으고 있다. 4월 25일 인민군 창건 기념일에, 각 세대에 분담 지시가 다시 내려왔다. 한 가구당 옥수수 300그램과, 반찬이 있으면 반찬도 함께 가져가 부대를 위문하라고 하는 것이다. 인민반마다 위문 가는 국경경비대의 소속들이 정해졌다. 강도와 다름없는 군대에, 왜 없는 식량을 바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모두 함경북도 무산 군의 취재 협력자)
다음 페이지: 탈주병의 증가, 병사들의 범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