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중턱에 지난해 5월 취재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구조물이 눈에 띄었다. 채굴된 철광석들을 산 아래로 손쉽게 옮기기 위해 설치된 수송관인 듯했다. 끝 부분에서는 철길로 보이는 레일이 산 아래까지 뚫려 있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산광산의 모습에서 북한과 중국이 무산광산에 쏟는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2011년 대중국 총 수출액 중 65.1%가 석탄, 철광석 등의 광산물일 정도로 최근 북한은 외화획득을 지하자원 수출에만 기대왔다.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당장 손쉽게 현금·현물화 할 수 있는 광산물 수출에 집중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은 무산광산을 '조선의 보배'라고 부른다고 한다. 만일 북한에 무산광산이 없었다면 북한의 경제상황은 지금보다도 더 어렵지 않았을까. 취재 중 몇 번이나 천지를 울린 무산광산의 채굴 발파음이 마치 북한이라는 국가의 생명을 유지해주는 심장박동기 소리처럼 느껴졌다. ※1. 통일부, 2009 북한개요 ※2. 한국무역협회, 2011북중무역동향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