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북한정부가 내외에 널리 '축복에 휩싸인 풍요로운 북한'을 알린 고 김일성주석탄생 100주년의 '4.15' 이후에도, 상황이 호전될 조짐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한편 다른 언론과 인도지원단체로부터도 황해도 식량위기에 관련한 정보가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RFA(자유아시아방송)는 4월 4일자 기사에서 '황해남도의 농촌도 이미 식량고갈상태', '한 농촌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아이가 아픈 부모를 내쫓는 등, 말하기도 꺼려지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의 증언을 전했다.
또한 4월 21일자 일본 도쿄신문은, '북한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황해남도에서 2011년 12월 말부터 4월 사이에 2만 명이 아사', '현지 조선노동당 간부가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사태가 개선됐는지는 불명', '하루에 천 명 이상의 아사자를 낸 지역도 있는, 역사상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한국의 인도지원 NGO인 '좋은 벗들'도 4월 25일자 뉴스레터에서 노동당간부의 증언을 통해, '황해남북도에서는 풀도 남아 있지 않다', '고난의 행군 시절보다도 참혹한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
◇단순한 '식량부족'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 식량위기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 원인에 다가서는 것에 이 기사의 목적이 있다.
황해도는 중국으로부터 가장 먼 지역이기 때문에 주민과의 접촉도 용이하지 않다. 그렇듯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현장의 분석에는 제약이 있는 사실이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곡창지대의 기근' 발생원인을 김정일 사망 후의 내부상황과 황해도의 입지, 북한 경제의 조건과 역할 등에 비춰 다음 세가지로 생각한다.
(1) 농촌으로부터의 수탈 : 국가권력과 도시가 농촌을 착취,수탈하는 경제구조
(2) 농업의 구조적 부진 : 작년 홍수, 집단 농업의 한계, 횡행하는 부정부패
(3) 정치적 '인재(人災)' : 김정일 사후의 통제강화와 정치적 낭비의 결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