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젊은 남자들은 농사일이 싫어서 돈을 바치고 현금벌이로 가려고 한다. 군대가 남새의 대가로 현금을 주는가하는 질문에 대해서 이 취재협력자는
"군대의 부업지에서 남새류 생산이 잘 안되고, 많은 인원을 먹여야 되니까 주로 현금을, 어떤 때는 '행표(군대가 차후 현금지불을 보증하는 증표로 추측)'로 지불해준다. 그래서 개인에 판매하는 것보다 군대에 판매하는 게 수입이 좋다"
현금벌이 작업반은 한달에 농장에 얼마씩 바쳐야 하는 과업이 있고 그걸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돈이 남으면 자신들의 직접적인 수입이 되므로 남새 생산과 판매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협동농장의 일부 농민들의 업무가 농산물 장사로 바뀐 셈이다. 북한의 집단농업제도의 일부가 확실히 무너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취재협력자는
"이런 농장의 현금벌이는 아무 농장에서나 다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꾸로, 지방 도시의 일반 기업소에서는 농사를 해서 돈벌이하는 부서도 있다.
3월, 중국에서 접촉한 황해도의 30대 건설기업소 노동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해 주었다.
"(건설기업소 규모가)300명 정도 된다. 그 중 20명이 온실에서 일한다. 온실반 20명이서 한 기업소를 먹여살린다. 150평방미터의 온실에서 오이, 토마토 같은 것을 생산해서 장마당에 판다. 또 그 돈으로 다른 물건을 구입을 해서 이 쪽에서 또 팔고 해서 번 돈을 기업소에 바친다. 그 돈으로 건설기업소 사람들이 3천원 정도의 노임을 받는다" 이 남성은 소요되는 초기 투자 비용은 각자 돈을 모은 것으로 하고, 차를 타고 장마당을 옮겨 다닐 때는 써비차 노릇도 한다고 한다.
"150평방미터면 작지만, 비료를 많이 주면 배추도 톤 단위로 나온다. 비료는 장마당에서 산다. 그리고 장사꾼들이 차가 없으니까, 해주까지 가자고 하면 한 사람당 3천원을 받고 태워준다" 이 남성은 온실반에서 일하면 한달에 만원 정도의 현금 수입이 있다고 했다.
남새류를 중심으로 한 일부 농산물이 협동농장이나 일반기업소같은 공적인 기관에서 하나의 '비지니스'로 정착된 것이다. 군대마저 남새류를 현금으로 구입해야하는 이 상황은 농산물분야의 시장화가 거의 안착됐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