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15년 사이 북한 전역에 급속하게 시장경제가 확산돼 왔지만, 그것이 관리 및 통제가 엄격한 협동농장에게까지 미치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의 내부취재협력자가 전해왔다.
황해도 농민 출신인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최근에 협동농장에서 남새를 중심으로 한 상품작물을 재배해서 국가에 바치지 않고 시장가격으로 팔아서 현금수입을 얻는 경우가 일반화 됐고, 주 판매대상이 군부대라고 한다.
이 협력자는 자기 가족이 황해도의 한 농장에서 현금벌이라고 불리는 분조(협동농장 내의 생산단위)에 배치돼 있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배추, 무, 시금치, 오이 같은 걸 군대들이 부대단위로 체계적으로 많이 사간다. 또 개인으로도 팔고, 수입이 많다. 값은 시장가격으로 야매(암거래 가격)로 판다"
조직규율이 강한 협동농장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국가의 재정상태가 악화되면서 비료나 기계부속품, 기름 같은 농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국가가 농장에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농장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농장 안에 전문적으로 현금을 버는 작업반이 생긴 것이다. 쌀이나 옥수수 같은 식량을 생산하는 작업반에서 일을 해도, 농민들에게 떨어지는 분배나 월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많은 농민들이 현금벌이 작업반에 배치되는 것을 원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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