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초소를 직접 방문한 고용희를 따뜻한 '어머니 같은 사람'으로 표현하는 한편, 병사들의 목욕과 칫솔까지 배려하는 '선군의 어머니'로 아낌없이 칭찬한다. 여성 군인과 노인,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도 자주 등장한다. 영화는 김정일의 말도 종종 인용한다. 김정일은 항상 고용희를 '집사람'으로 표현하며, '수십년동안 날 받들어 여러 일을 한 충신중의 충신'이라고 치켜세웠다고 한다.
또한 고용희는 김정숙(김정일의 어머니)의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 '조선의 어머니 강반석(김일성 어머니), 백두의 친위전사 김정숙을 한생을 따르며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백두혈통'으로 불리는 김 씨 3대에 걸친 권력의 정통성을 고용희도 계승하고 있다는 표현임을 알 수 있다. 후반부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었던 어린 시절의 김정은과 함께 촬영 된 사진이 등장한다.
또한 고용희를 '선군조선의 창창한 미래를 만들어주신 존경하는 어머님'으로 호칭하며, 마치 강조하는 듯한 우상화를 위한 연출이 계속된다. 반면 고용희의 또 다른 아들 김정철의 모습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고용희는 195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후 북한으로 건너간 '귀국자'다. '귀국자'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하층 계급으로 전락, '째포(재일동포)'라고 차별받으며 출세의 길도 일반 북한 사람에 비해 막혀 있었다.
고용희가 이런 국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김정은의 우상화에 방해될 것으로 우려한 북한은 지금까지 고영희의 존재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영화에서도 이러한 사정은 언급되지 않는다.
영화는 지금까지 고용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쳐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명예나 지위를 바라지 않고, 한편의 글마저도 한장의 사진마저도 엄하게 막았다'는 고용희의 겸손 때문으로 미화해 설명한다.
이 기록영화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고용희의 우상화와 아들 김정은의 신격화 사업을 북한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앞으로 부딪힐 한계도 엿보인다.
영화에서는 '귀국자' 고용희의 출신 성분과 정실이 아니라는 '약점'이 교묘하게 숨겨진 상태다. 하지만 이름도 출신도 알 수 없는 '우상'을 숭배한다해도 북한 주민의 충성심이 강할 리가 없기 때문에, 김정은의 신격화 사업이 지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
고용희의 우상화를 위해 제작된 영화이지만, 이러한 '역효과' 때문에 앞으로 모든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