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비지니스, 카지노 목적으로 아침마다 수십대
(중국심양=박영민/정리 이진수)
북한의 동북단에 위치한 라선특별시는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부동항 '라진항'을 가진 좋은 지리적 조건 덕분에, 1991년에 북한 국내에서 첫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그 후 해외에서의 투자는 저조했고 특구 개발은 어중간한 상태로 계속됐다. 북한정부가 시장경제가 북한 국내에 미칠 악영향을 경계한 나머지 부분적인 개방만을 인정했고, 투자를 보호하는 법제도도 준비되지 않았으며, 핵개발 등에 의한 정치적 불안요소 역시 불식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선시가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 1월. 북한정부는 라선시를 '라선경제무역지대'로 재편, 대규모의 법개정을 진행함으로써 개발의지를 대외적으로 어필했다.
그 후, 라선시를 방문하는 중국인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기자는 7월 6일, 라진항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중국측의 현관인 길림성 훈춘시의 권하세관을 방문했다.
북한으로 가는 통관은 오전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아침 10시부터 차례를 기다리는 수십대의 차량 행렬이 줄지어 있었다.
어떤 목적을 가진 사람들인지, 부근의 택시 기사에게 물었다.
"라진시에 가는 사람은 관광객이나 상인, 공무원, 아니면 (시내 호텔에 있는)카지노에 다니는 사람입니다. 매일 아침 줄을 섭니다" 이 택시 기사는,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주민들을 상대로 돈을 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