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상류지역에서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도
(중국 심양=박영민)
조중국경의 강, 두만강의 상류부근에서는 중국 당국의 손으로 철조망이 증설되어 있는 사실이 현지취재로 밝혀졌다. 7월 4일, 기자는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남평진의 교외를 찾았다.
두만강 중국 편에는 마을이 없고, 강가의 좁은 풀밭 뒤쪽은 바로 산인 한산한 곳이다. 거기에 약 2미터 간격으로 날카로운 철조망이 설치돼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현지 주민에 의하면 올해 4월 경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두만강의 상류지역에서는 강 폭이 10~20미터 정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해진 90년대부터 월경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400킬로에 달하는 조중국경에서 탈북과 밀수가 가장 많았던 곳 중 하나이다.
강 건너의 무산군은 북한 최대의 철광산이 있는 국경 도시이기 때문에 북한 국내에서도 교통편이 좋아 왕래가 많다. 그 때문에 중국 당국은 무산군 주변의 국경을 지금까지 계속 중점적으로 경계해 왔다. 그 중 하나가 철조망 설치로서, 2000년 경부터 두만강의 강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이 지점에서는 철조망의 설치가 급속히 증가되었고 인가가 드문 장소나 경우에 따라서는 인적이 전혀 없는 곳에도 세워지게 됐다.
이것은 불법적인 월경이나 마약을 비롯한 밀수행위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과 식량을 찾는 군인이 도강해 강도나 살인 등의 흉악 범죄를 일으킨다는 점 등 중국 당국에 있어서 국경 질서의 회복이 절실해진 것과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