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 사건으로 한번 좌절
북한에서 국내용 휴대 전화망이 처음으로 정비된 것은 2002년 이었다. 태국 통신회사 록스리사(社)와 제휴해 '선넷'이라는 휴대전화망으로 시작해 주로 간부들이 사용했지만 2004년 5월 경에 갑자기 중단돼 버렸다.
같은 해 4월 22일에 평안북도의 용천역 부근에서 일어난 대규모 열차 폭발 사건이 이유라고 추측된다. 중국을 방문하고 있던 김정일 씨를 태운 특별열차가 용천역을 통과하고 약 8시간 후에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건 직후부터 김정일 씨의 암살을 노린 그룹이 폭발시켰다는 소문이 국내 널리 퍼졌다. 그 기폭장치로 사용된 것이 휴대전화라고 한다.
사건의 진위는 차치하고, 폭발 사건을 계기로 선넷의 내국인을 위한 휴대 전화 사업이 중단돼 버린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 후 외국인 전용으로 사업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그마저 2010년 말에 폐지됐다.
오라스콤사(社)가 새롭게 휴대전화사업에 참가한 것은 2008년 1월. 북한의 '조선체신회사'와 합작회사 '고려링크'를 설립해 같은 해 12월에 서비스가 개시됐다. 출자비율은 오라스콤이 75%이다. 통신방식은 'W-CDMA'로 불리는 것으로 중국과 일본, 한국과 같고, SIM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오라스콤은, 이 기사를 집필한 시점에서 '고려링크'의 서비스는 북한의 거주지역의 94%를 커버하고 있고, 시장점유율은 100%라고 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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