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의 부유층=특권층
Q : 평양에서 부유층과 간부가 많이 살고 있는 구역은 어디입니까?
구 : 중구역, 보통강구역, 만경대구역에는 부자로서 좋은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중앙(당, 정부, 군 등)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 무역회사 직원, 그리고 간부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 무리는 국가에서 맡은 지위에 덕분에 좋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서 좋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능력으로 돈을 번 사람이 많습니다(장사로 성공했다는 뜻). 즉, 평양에서 생활이 좋은 사람은 특권이 있는 무리라는 것이지요. 같은 평양시민이라도 생활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벤츠를 타고 돌아다니며 호화스러운 집에 살고 있는 무리는, 어려운 사람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 구 기자는, 평소 부자와 접촉할 기회가 많습니까?
구 : 접촉할 기회는...그다지 없습니다(웃음). 까치는 까치끼리, 까마귀는 까마귀끼리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지요. 꼭대기의 사람들은 밑의 사람들의 생활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얼마나 힘든지 아무것도 모를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모릅니다.
Q : 최근 조선 뉴스에 평양에 피자가게와 햄버거가게가 생겼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구 : 예. 시내의 중심에 생겼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가서 먹지 않았습니다. 중심부 이외에는 그런 가게는 없습니다. 피자가 무엇인지 햄버거가 무엇인지 평양의 보통 사람들은 모릅니다.
식량배급상황과 전기사정
Q : 최근 평양의 식량배급상황을 알려 주십시오.
구 : 작년(2010년) 12월부터 평양시 전 구역에서 배급이 중단돼, 올해(2011년) 들어 2월 16일(김정일 생일)에 8일분, 4월 15일에 5일분이 나왔을 뿐입니다. 김정일 씨의 '방침'이 나와서 평양시민에게는 8월 하순에는 백미, 9월에는 백미와 옥수수가 반반으로 배급이 나왔습니다. 어쨌든 군용 비축식량의 '2호 창고'를 열어 배급했다고 합니다. '량정부(식량배급을 담당하는 부서)'에 지시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Q : 평양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구 : 우선은 안심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원래 배급만으로는 너무 부족하고, 장사를 해 매일 식량을 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요. 하지만 앞날은 모릅니다.
Q : 평양시도 구역과 지위에 따라 배급의 양과 질이 다릅니까?
구 : 평양시 전체로 볼 때, 배급의 내용물은 거의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명절(경축일, 김일성 부자의 생일 등) 때 나오는 '특별배급'의 내용물은 구역마다 다릅니다. (간부가 많은)중구역 등은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주변 구역에서는 아무것도 없거나 술이 한 병 나오는 정도입니다.
Q : 전기사정은 어떻습니까?
구 : 초봄까지는 정말 심했습니다. 평균하면 하루에 2~3시간, 1초도 오지 않는 날도 많이 있었어요. 여름부터는 수력 발전이 움직이는 탓인지 잘 옵니다. 하루 15시간 정도는 와요. 하지만 전압이 약해 변압기가 없으면 전기제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중심부 이외에는 가로등도 없어 밖에 나오면 깜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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