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전화 사용자가 차례차례 잡히는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신형 독일제 탐지기를 사용하면 통화내용은 물론 전화 소지자가 누구인지도 안다' 등의 소문들이 퍼지고 있어 '전파탐지기'는 사용자들에게 있어 공포의 대상이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단속의 빈틈을 노려 산중이나 아침 출근시간에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시간대에 전화하는 등 당국과의 숨바꼭질을 계속해왔다. 이에 당국은 2011년 드디어 중국과의 휴대전화를 사용 할 수 없게 하는 '방해 전파'를 발신하기 시작했다.
그 영향에 대해서 중국 편집부 소속 박영민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2011년 9월에 남평진(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무산군과 접하고 있는 중국마을)을 방문 했을 때의 일입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려 했는데 좀처럼 연결되지 않고 바로 끊어졌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 현지 주민에게 물으니 '저쪽(북조선) 패거리들이 날리고 있는 방해 전파의 탓이다. 마을 전체가 휴대전화가 잘 연결되지 않아 모두 불편해 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된 안 씨에 의하면, 무산군의 중심 구역에서는 방해 전파 때문에 2011년 가을부터 이미 중국 휴대전화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둥근 형태의 방해전파 발신 안테나는 무산군의 2개 장소, 기상관측소와 식료공장 앞에 설치 됐다고 한다.
이러한 국경지역에서의 단속 강화는 '김정은이 등장 하고 나서부터'라고, 안 씨를 비롯한 다수의 내부 협력자들은 입을 모은다.
'더 이상 교양은 필요 없다.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는 무조건 교화소(형무소)로 보내고 탈북하기 위해 도강하는 자는 사살하라'는 김정은의 직접 지시가 나왔다는 소문이 있다.
압록강 연안은 어떠한가. 취재협력자 최경옥 씨에 의하면, 맞은편에 중국의 장백현이라고 하는 대도시가 있는 덕분에 지금까지 방해 전파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던 혜산시에서도 올해 들어 방해전파를 발신하기 시작한 것 같다.
보안관계자와 접촉이 많은 최씨는 작년 말 '머지않아 전화를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라며 비관적인 말을 했는데, 연초부터 전화 연결이 갑자기 나빠졌다. 중국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 중국 당국이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는 현재 알려져 있지 않다.
국경 주변 주민들 뿐만 아니라 북한 전체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중국 휴대전화는 외부 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귀중한 정보 수단이다. 그 차단 조치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2012년 1월 취재 및 정리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