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첫 슈퍼마켓 ‘광복지구 상업센터’의 내부. 바코드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한다. ‘제1백화점과 경쟁해 보라’고 사망 직전의 김 총 비서가 말했다고 ‘조선신보’에 소개됐다. (자료 사진-2012년 1월 우리민족끼리HP)
북한 첫 슈퍼마켓 ‘광복지구 상업센터’의 내부. 바코드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한다. ‘제1백화점과 경쟁해 보라’고 사망 직전의 김 총 비서가 말했다고 ‘조선신보’에 소개됐다. (자료 사진-2012년 1월 우리민족끼리HP)

상업 개혁의 희미한 조짐
마지막으로 북한의 상업 정책에서 긍정적인 조짐이 있어서 언급해 두고자 한다. 조선중앙통신 등의 관영 미디어는 김정일 총서기의 생전 마지막 현지지도 장소가 개점을 준비하던 '광복 지구 상업 센터'였다고 밝혔다. 사망 이틀 전인 12월 15일이라고 한다. (기사 발표일도 같은 날이지만 실제 시찰일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김 총서기는 많은 상품을 보고 기뻐했다고 한다. (15일 조선중앙통신) 이 상업 센터는 원래 '광복 백화점'에서 슈퍼마켓형의 판매 방식으로 바뀌어 올해 1월 5일에 개업했다. 중국의 비해몽신무역유한공사와 조선대성무역총상사와의 합작기업이다.

조선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전자판 조선어 페이지에 이 상업 센터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다. (1월 24일자로, 일본어판은 보이지 않음) 아래에 인용한다. 현재 매장에는 국산품과 수입품이 대체로 4대 6의 비율로 진열되고 있다.

가격은 '시장 가격보다 싸고 다른 국영 상점의 가격보다 비싸게' 설정했다. 차액 부분을 무역총상사의 경상비로 해결하는 체계는 지금까지와 같다. '시장가격'과 '국정가격'의 중간 가격대를 설정하고 상품이 많으면 당연히 구매자들이 모인다.

김용옥 지배인의 말에 의하면, '지금은 상품의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 일부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요 판매를 실시한다'고 한다. 누구라도 여기에 와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팔린 것 만큼 상품을 보충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반향은 좋다. 매장이 밝고 상품도 모두 예쁘다. 가격이 싼 상업 센타와 같은 상점이 많으면 시장도 필요없다고 (사람들은)이야기 한다. (기사 인용 끝)

이 상점의 오픈을 알리는 조선중앙TV의 영상에서 흥미로운 것은 기저귀나 젖병, 컵면 등의 중국제품이 비친다는 것이다. 국영상점에 중국제품이 진열돼있는 영상은 극히 드물다. (시장에는 이전부터 중국제품이 넘치고 있었다)

이러한 기사로 볼 때, 중국과의 합작으로 인해 시장원리에 기초한 대형 상점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국정 가격으로 제한되지만 '앞으로는 완전히 수요판매를 실시한다'는 지배인의 발언이 신선하다.

계획공급이라는 국영상업의 원칙을 포기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북한 신체제의 경제정책의 큰 흐름이 한정적이지만 개혁개방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중국에 의해 조금씩 열려 왔기에, 조중 합작의 이 상업센터도 그 흐름 안에서 평가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북한당국은 외자 유치로 '국내에서 외화를 버는 맛'을 알기 시작했다.

그 전형적인 예로 한국과 운영하는 개성 공업단지와 앞선 기사에서도 서술한 이집트 오라스콤사와의 휴대전화 합작사업을 들 수 있다. 갓 개업한 이 상업센터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여기서 이윤이 나오기 시작하면 다른 국영상점들도 이 상점의 운영 방식을 본따 시장경제 방식을 추종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