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이 희생...시기는 4~6월
북한 남서부의 황해도에서 올들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북한 최대의 곡창지대인 이곳에서 수많은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씨의 최고지도자 취임 이후, '아름답게 발전하는 수도 평양'의 모습이 북한 방송과 방문한 외국인의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나, 그 화려함에 가려진 '은폐된 기근'이 있는 것이다. 본 연재에서는 그 실태의 일부를 보고하고 발생원인에 대해 고찰한다. 국제사회가 '황해도 기근'에 주목하고 신속한 조사와 대책마련을 실시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취재: 이시마루 지로, 이진수, 구광호, 남정학, 박영민)
(1) 김정은씨 공식등장에 가려진 기근
올들어 일본 아시아프레스 북한취재반에는 북한 내부의 취재협력자들로부터 황해남북도의 식량난에 대한 보고가 끊임없이 들어왔다. 이에 대해 우리는 3월 이후 조중국경지대를 여러 번 다니며 중국으로 나온 북한 주민에게 인터뷰를 하는 동시에, 북한 내부에서 활동하는 기자와 협력자들에게 황해도 현지에서의 상세한 실태조사를 요청하였다.
또한 지난 8월부터 9월에 걸쳐 약 2주 동안 조중국경지대를 방문하여 비법 및 합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황해도 출신자 6명과 직접 인터뷰를 가졌다. 그 결과 올들어 곡창지대인 황해도의 농촌을 중심으로 상당수의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또다시 확신할 수 있었다.
도대체 황해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북한 주민들의 증언을 소개한다. 취재자와 증언자의 안전을 위해 북한내부에서의 취재 장소나 지역명을 밝히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이해하기 바란다. 증언자는 모두 가명이다. (이진수, 이시마루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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