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육사건도 발생...당국은 엄벌로 대처
이번 취재에서 특히 충격적이었던 것이 인육사건에 관한 증언을 여러 번 들었다는 점이다. 취재에 응한 황해도 주민 모두가 인육을 먹거나 유통시킨 사건이 주변에서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제가 사는 마을에서는 5월에 아이 둘을 죽이고 먹으려고 한 아버지가 총살되었습니다. 아내가 장사를 나간 사이에 딸을 노렸는데 아들한테 목격되자 같이 살해한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에게 '고기가 생겼다'고 권했는데 아이들의 모습이 안 보이는 것을 의아해 한 어머니가 다음 날 보안부(경찰)에 신고했더니, 마루 아래서 시신의 일부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황해남도 농촌간부 림 씨)
◆사망자 규모는? "사망률은 예년의 비해 30배" 당간부가 증언
과연 올들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식량을 얻지 못해 목숨을 잃었던 것일까?
"내 마을에서는 한 작업반 60세대 중에서 10%가 사망했다. 주변 농촌 상황도 비슷할 것이다"(황해남도 XX군의 농촌간부 림 씨)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농촌보다 사망자 수가 적지만, 교외에 있는 농촌에 나가보면 300세대 마을에서 늘 3세대 정도가 상중이었다" (황해남도 XX군 병원간부 박 씨)
"어떤 농촌에서 간부한테 들은 바로는 올해 사망률은 1,000명 중 30명으로 예년에 비해 30배나 높다는 것이었다" (황해남도 노동당 중견간부 김 씨)
물론 아사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취재진이 만난 황해도 주민도 6명에 불과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보는가?"라는 물음에 그들도 전해들은 이야기와 본인의 경험으로부터 받은 인상을 가지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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