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사회에서의 민간범죄에 대해 알아봐 달라는 요청에 대해 26일, 황해도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로부터 결과보고를 받았다. 이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는 살인, 강도, 강간 등의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북한 최대의 곡창지대 황해도에서는 올해 들어 대량의 아사자가 발생할 정도의 대기근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해진 주민들 사이에서, 옥수수를 훔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협조자의 보고에는 소문 수준의 정보도 포함돼 있다)
9월 3일 황해북도 평산군 대평리 3반에서 강냉이밭을 지키던 사람 2명을 인민군 병사 3명이 돌로 쳐서 죽이고 강냉이를 훔쳐 도주.
9월 22일 황해북도 신계군 구락부 소재지에서 36세 남성이 복면을 쓰고 강냉이를 훔치러 들어갔다가 경비원들에게 붙잡히자 칼로 경비원의 배를 찔러 1명 살해.
10월 11일 황해북도 서흥군 화곡리에서 30세 남성이 밤에 한 여성을 미행하던 중 손전화기(휴대폰)와 현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조건에 응하지 않자 여성을 강간 후 살해.
10월10일 황해북도 신계군 신곡지구 2반에서 밤에 장사하는 집에 몰래 들어가 자고 있던 부부와 아들을 결박하고 폭행 후 칼로 배를 찌르고 목을 졸라 살해.
10월 15일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 신계를 오가는 중계 짐차에 여성의 시신이 장사짐처럼 지함포장돼 있었음. 신계군 읍 62반에 살고 있던 20세 설향이라는 여성이 사리원에 동거집을 정해놓고 장사를 하였는데, 그 집 세대주와 눈이 맞아 돌아가던 중 이 집 아주머니가 방해 된다고 하면서 세대주를 꼬드겨, 아주머니에게 약을 먹여 살해한 뒤, 시체를 이불로 싸고 마대포장을 한 다음 또 지함포장을 하여 신계에 살고 있는 자기어머니보고 처리하라고 보내는 것이었다고.
10월 14일 평양시 만경대구역 갈림길 2동에서 건설지도국 선전원(36살 미만)이 30세 여성의 목을 졸라 살해.
같은 날 서성구역에서부터 같이 오던 중 남자가 여성의 옷을 다 벗기고 휴대하였던 손전화기(휴대폰)와 돈을 훔쳐 달아났는데 이틀 후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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