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촬영된 혜산시 내부영상에 다수의 꼬제비 등장
김정은은 북한의 유일한 지도자가 된 후 평양에 고층 아파트나 유원지를 건설하는 한편, 외국 미디어 초청 등을 통해서 정권의 안정을 국내외에 어필해 왔다. 하지만 지방의 주민들은 여전히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고 꼬제비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최근 촬영된 내부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아시아프레스 내부 취재협력자가 11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촬영한 이 영상에는 혜산시장과 시장 인근의 골목장, 그리고 혜산청년역 앞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장사에 열심인 상인들 뒤로 보이는 꼬제비들은 허름한 모습으로 삼삼오오 모여 있다. 꼬제비의 대부분은 아이들이지만, 성인 꼬제비도 보인다. 치적사업의 결과로 화려하게 선전되는 평양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월 26일 김정은이 미니골프장, 곱등어(돌고래)쇼장 등을 갖춘 대형오락시설인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김정은은 집권 후 꾸준히 평양 10만호 주택건설, 김정일 동상건립 등 스포츠 및 오락 시설이나 우상화 작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김정은의 치적 쌓기에 지나지 않고, 민생과는 관계 없었다는 것이 이번 내부 영상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아름다운 평양’을 연출하기 위해 건설 및 우상화 사업이 집중되는 평양과 달리, 지방의 주민들은 여전히 경제난에 시달리며 다가오는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