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수확 후 밭에 떨어진 이삭을 줍는 노인여성. 북한에서는 가을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2012년11월 평안북도 신의주시 교외. 평안북도 거주의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 촬영. (아시아 프레스)
(참고사진)수확 후 밭에 떨어진 이삭을 줍는 노인여성. 북한에서는 가을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2012년11월 평안북도 신의주시 교외. 평안북도 거주의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 촬영. (아시아 프레스)

 

◇아사자는 보이지 않아...농촌의 식량사정은?
:초봄에 많은 아사자가 나왔다 하는 이야기인데, 지금은 어떤 상황입니까?
:5월까지 상당한 수의 사람이 죽은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그러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농번기라서, 낙오자가 나오지 않도록 서로 돕고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도시지역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꼬제비는 많았는지요?
:늘어났다는 인상은 없었지만, 원래 꼬제비가 적었던 적이 없어요.

:물가는 어땠습니까?
:쌀은 11월 중순 4500~4700원 정도로 내렸지만, 지금 (11월 하순)은 또 6000원(한화 약850원) 정도로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옥수수는 그 반 정도입니다. 옥수수면은, 불순물을 제거해 질이 좋은 것은 쌀과 비슷한 가격입니다

:올해, 물가가 상당히 올랐네요.
:작년 킬로당 100∼150원이었던 배추가, 올해는 400∼450원이나 합니다. 완전히 말이 아니지요. 식량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교통비, 장거리 버스요금도 2배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지금, 외화 교환 환율은 얼마입니까?
:중국돈100원(한화 약 15,000원)이 북한돈 11만원입니다.

:수확기인 지금, 농민들은 어떤 것을 먹고 있습니까?
:옥수수 가루밥과 김치입니다. 농촌의 기본 반찬은 김치입니다. 김치를 잘게 썬 것을 물에 넣어서 끓인 것에 옥수수 가루를 넣어 먹습니다. 김치라고 해도, 질 나쁜 것이 많습니다.

: 그것이 평균적인 식사입니까?
:농촌에는 그렇습니다. 도시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옥수수와 백미를 반반 섞은 것을 먹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수확물을 훔치는 군인을 묵인하는 농민들
:올해, 황해도에서 기근이 일어난 것은 작년 수확 때 군대에 의한 도를 넘은 수탈이 원인이었다는데, 올해도 수확물을 군대가 가지고 가는 일이 있었습니까?
:아직 탈곡이 끝나고 있지 않은 시기라서, 군량미를 군이 얼마만큼 가지고 갔는지, 그 후의 상황은 어떤지,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이 농장에서 도둑질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장소에 따라서 군부대가 수확을 하고 몽땅 가지고 가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방문한 지역에서는 어땠습니까?
:그러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군부대가 집단으로 수확하는 현장을 농민이 보더라도 불평할 수 없어요. 군대와 협동농장 사이에서 약속이 돼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군인들의 도둑질은 어느 정도입니까?
:굶주린 병사들이 개인 혹은 무리로 수확물을 훔쳐 갑니다.

:농민들은 입을 다물고 있습니까? 곤봉 등의 무기를 가지고 경비를 서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눈 앞에서 도둑 맞으면 작은 싸움이라도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대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둑질을 하니까 사후에 '개 같은 놈'이라든가 '천벌 받으라'라고 욕설을 퍼붓는 정도입니다. 군과 농민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난 적은 없습니다.

:농민들은 군대를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겠지요?
:'강도 집단'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그래도 군대가 세기 때문에 정면에서는 반항하지 못합니다. 농민들이야 자신의 식량만 확보할 수 있으면 그만이니까 정치적으로 까다로워질 행동은 하지 않기 때문에...

:군인이 훔친 식량을 시장에서 파는 일은 없습니까?
:있어요. 용돈벌이를 위해서 팔러 옵니다. 훔친 것이므로 값도 다른데 보다 싸고, 무게도 대충 저울질하고 덤까지 줍니다. 그들은 그렇게 번 돈으로 시장에서 음식을 사먹으며 배고픔을 견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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