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위반'에도 농민은 냉정한 반응...토지이용에는 기대도
문 : 농민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토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기간이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낙담하고 있지는 않나요?
답 : 그런 반응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조선의 농민은 바보가 아니니까요. 원래 개인농을 인장하는 정책은 비현실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이 해 왔습니다. (이것은 아시아프레스가 보도한 대로다. 예를 들어 작업반에 한 마리 밖에 없는 소를 누가 사용하는지, 비료나 씨앗을 개인이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물과 가까운 토지와 그렇지 않은 토지사이의 불공평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의 문제가 예상 됐다) 오히려, 여론의 반대 분위기가 정책 변경에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문 : 우선 올해는 연기됐다는 것이네요. 어쨌든 불이행은 불이행이죠. 반발은 없습니까?
답 : 가난한 농민에게는 그럴 기력이나 의욕도 없습니다. 위에서 토지를 준다면 받고, 안 준다면 말고 입니다. 지금껏 나라가 '한다'고 해서 지켜진 약속이 없습니다.
문 : 생각한 것 보다 반응이 밋밋하네요. 그래도 혹시 토지를 나눠준다면 큰 변화이겠죠.
답 : 시내에 사는 정보가 빠른 사람들은 '젊은 수상'이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소문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농민들 사이에서는 '어쨌든 지금까지 계속 속아왔다'라는 인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까요. 부정적입니다.
문 :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지요?
답 :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될대로 되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농민들은 여기저기서 '죽으면 그만'이라고 대놓고 말합니다.
덧붙여, 농촌의 협동농장에서는 이미 농민의 부담이 매우 크다. 농촌사정에 정통한 황해도의 당간부는 작년 가을 아시아프레스 취재 당시 '봄의 모내기와 파종에 필요한 비료와 종자의 대부분은 원래 국가의 챔임으로 준비해야 하는데도, 농민이 부담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돈이 없으니까, 협동농장의 간부에게서 가을 수확 후 갚겠다는 약속으로 빌릴 수밖에 없다. 물론 이자가 붙는다'라고 힘겨운 농민들의 생활을 전했다. 하지만, 이와 같이 토지의 자유이용이 인정되면 농민에게 노동의욕이 생겨 예상 이상의 성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나 탈북자도 많다.
다음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