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기업소를 해체하는 움직임도
문 : 최근 1년, 황해도의 경제에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 : 외화의 유통이 늘어난 것입니다. 예를들어 해주시내에서도 외화(중국 위안)를 꽤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농촌에서는 유통되지 않지만요.
문 : 황해도는 지하자원도 많아서 큰 제철 공장과 시멘트 공장, 비료 공장들이 많습니다. 가동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 대부분 멈춰져 있습니다. 게다가 해주에서는 몇 천명의 노동자가 있었던 1급기업소가 올 들어 몇 개의 작은 기업소로 재편됐습니다. 건물을 부순 공장도 있습니다.
◇권력과 이권에 의한 격차...흐트러진 사회분위기
문 : 황해도는 어장이 풍부한 서해를 끼고 있고, 중국과 마주보고 있어 예전부터 해산물을 합법, 비합법적으로 중국에 파는 외화벌이가 성행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 해산물로 외화를 버는 기업소는 많습니다. 군과 당이 기업소의 간판을 세워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 : 지금 계절(가을~겨울)에는 어떤 품목을 취급합니까?
답 : 조개와 꽃게 등을 취급합니다.
문 : 예전에 농민들이 겨울철 부업으로 바지락을 모아서 군이 운영하는 외화벌이 기업소에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답 : 맞습니다만, 현지의 주민들은 '외화벌이 기업소가 많은 만큼 어민은 먹을 것이 없다'는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서민의 돈벌이 수단이 자꾸 없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외화벌이사업 같은 것을 하려고 해도, 상당한 실력(인맥과 자금)이 없으니 곧 잡혀 버립니다. 나라(정부)의 것에 손대지 말라는 것이지요.
문 : 그럼 서민으로서는 외화벌이 기업소가 그다지 반가운 존재는 아니군요.
답 : 서민들은 '부화벌이'라고 험담합니다.
문 : '부화'가 무슨 뜻입니까?
답 : 남녀의 문란한 관계입니다. 남성이 여성을 자주 바꾸는 것처럼, 외화가 많이 있으니 그것을 노리는 여성들이 모인다는 것입니다. 서민들은 그런 모습을 '부화벌이 기업소'라고 부르며 무시합니다. 다음은, 김정은에 대한 여론 평가를 모아본다. (정리=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