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북한의 '변신'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1월 들어서 중국으로 나온 북한 무역 관계자를 아시아프레스의 중국인 스탭이 만났다. 북일문제에 관한 현재 평양 분위기를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었다.
'일본인 납치는 세계에서 다 아는, 들통난 문제다. 겨우 수십 명이니, 어서 돌려주고 국교정상화를 진척시켜 배상금을 받는 것(실제는 배상적 성격의 경제협력)이 이득이다. 그런 생각이 확산되고 있고, 상층부를 끊임없이 설득하고 있다. 지금 조선은 석탄 등 1차 상품을 중국에 수출해 외화를 벌고 있지만, 너무 싸게 팔고 있는, 한마디로 밑진 장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수출지도 넓히고 싶어 한다. 일본과 관계를 개선해 장사만 할 수 있다면 납치를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납치문제에 구애되지 않고 실리를 추구하려는 자세인데, 이것은 경제적으로는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납치문제가 '김정일의 안건'과는 관계없이 진행됨으로써, 생전 김정일이 남긴 유훈의 무게가 가벼워 지는게 아닌가 추측된다.
이밖에도 작년은 경제면에서의 규제완화의 조짐이 조금 보였는데 그 하나는 중국으로의 출국자가 증가한 것이다.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요녕성의 단동시에는 북한 무역 관계자들의 모습이 급증하고 있다.
모두 김일성 배지를 붙이고 있으므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거주하는 북한 사람은 1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북한인을 상대하는 여관과 식당도 번성하고 있다'라고 단동에 사는 중국인 취재협력자는 말했다.
작년 7월부터는 중국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의 출국이 2년만에 허가됐다. 이 사람들은 친척들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수개월 동안 일해 모은 중국돈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일종의 객지벌이이다.
최근 외국인이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인터넷 등) 허용됐다고 보도된 것에 대해, 앞서 이야기된 북한 무역 관계자는 '중국 비지니스맨들의 강한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조금의 완화'조치가 향후도 계속 될는지, 또 이런 것들을 경제면에서의 '탈김정일'화 움직임이라고 풀이해도 좋은 것인지 판단은 이르다. 김정은 정권은 '김정일의 유훈을 철처히 지킨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매우 주시되는 움직임이다.
김정은 체제의 핵실험에 의해서 북일간 협의의 진전 분위기는 날아가 버렸다. 다시 결말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협의 재개시에는 문제의 중점이 소홀히 되지 않게 일본측은 '핵과는 별도로 납치문제를 우선에 놓고 진행한다'라는 신호를 계속 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