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를 높이기위한 군대 지도의 연출도, 국제사회에서의 인상 악화라는 부작용으로
백성이 위정자를 평가할 때 중요시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생계이다. 대의명분이나 슬로건이나 이념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는다. 생활이 좋아지면 정부나 지도자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배고픔을 주는 정부나 지도자에 대한 평판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어떤 나라의 민중이라도 마찬가지다.
김정은 체제가 발족해 약 1년이 지났다. 국내의 평판과 주민들의 평가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냉정하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역시 생활이 악화 됐기 때문이다. 북한 주민의 대부분은 국가로부터의 식량 배급이 90년대부터 끊긴 가운데, 상행위나 불법 노동으로 돈을 벌어 스스로 먹고 살아왔다.
그런데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서부터 이동의 제한이나 정치행사의 동원 등 정국의 안정을 위한 통제 강화책 때문에 전국적으로 장사가 부진해졌다. 경기가 악화 되니 사람들의 수입도 줄어들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전기, 수도, 철도 등의 사회 인프라의 마비 형상도 심각하다. 작년 가을 이후 '전기가 1초도 오지 않는 날이 일상이다'라는 불만의 소리가 북한 각지의 취재 협력자들로부터 들려온다.
수도 평양의 대동강 구역에서 사는 취재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작년 말까지 잘 오던 전기도 3월부터 하루 3~4시간 정도 밖에 오지 않는다. 수도가 나오는 것도 하루 1회 뿐이다' 철도는 정상 운행되면 2일 안에 갈 수 있는 곳도 2주나 걸리는 것이 예사다. 대부분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더 나빠졌다'라는 평가다.
주민들이 김정은을 '풋내기'로 취급하는 풍조가 집권 1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있다. 취재협력자들도 '20대의 애송이'(실제는 30세), '새끼'라는 말로 부른다. 중국에 사업이나 친척 방문 등 합법적으로 온 사람들을 만나도 같은 말투다. '걔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까'라며 조심스럽다.
이러한 국내외의 평판이 신경쓰이겠지만, 북한 당국은 김정은의 위상을 높이려 '위대한 분'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예를 들면, 아내인 리설주와 행사에 대동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매번 공개하는 것도 '가정을 가진 훌륭한 어른'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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