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하는 용맹한 병사의 규율 잡힌 모습이나, 대형트레일러로 옮겨지는 미사일 등, 북한이 자랑하는 병기류를 잔뜩 촬영해 돌아간다. 매체에서 애용하는 것은 조선중앙TV가 위성파로 방송하는 영상이다. '로켓'의 발사장면이나 대포를 연사하는 군사훈련의 모습, 사기 넘치는 병사들의 모습 등이 매일같이 흘러나온다.
참고로, 도쿄의 중심 TV방송국에서는 어디에서도 조선중앙TV 방송을 거의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정은 등 정권수뇌의 모습과 아나운서의 절규 등의 '눈에 확 띄는 영상'은 여기에서밖에 얻을 수 없다.
교도통신, AP통신에서도 사진 영상이 전송되지만, 두 회사 모두 특파원의 평양 상주가 허가되지 않아 취재촬영하고 있는 것은 북한인 스탭이다.
필연적으로 내용은 북한 미디어의 것과 거의 다르지 않다. 이러한 선전 영상과 평양에서 찍힌(?) 영상, 격렬한 '말 공격' 코멘트가 편집되고, 거기에 스튜디오에서 해설자가 대강 설명을 붙이는, 정해진 패턴이다.
평소에는 조선반도에 관심이 적은 유럽과 미국 언론에서도, 같은 형식으로 만든 방송을 필자는 여러 번 봤다. 마치 세계의 언론이 김정은 정권의 의도에 따라 방송을 만들고 있는 듯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그 후 '전쟁 위기'는 어떻게 됐는가? 북한의 '말 공격'도 꽤 약해지고, 미사일은 발사의 움직임이 어느새 보이지 않게 됐다. 지겨워졌는지 해외 미디어로부터의 문의도 부쩍 줄었다.
이 '유야무야'의 이유는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북한의 '배터리 방전'이다. 4월 중순부터는 전국에서 모내기와 파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군인도 마찬가지다. 긴장을 지속하는 여유가 없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소동을 일으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았다는 현실에의 어리둥절함이다. 핵보유국이라고 인정받는 분위기도 만들지 못했고, 남북관계의 주도권도 갖지 못했다. 국민은 피폐해지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만 강해지고 말았다. 소동은 잘 일으켰지만 그 수지는 마이너스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시마루 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