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북한의 '배터리 방전'으로 종식
2월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한 뒤 약 2개월간, 외국미디어로부터 '전쟁이 일어납니까?'라는 문의가 전에 없을 정도로 쇄도했다.
한국에 집결한 외국의 언론들은 연일 전쟁발발의 위기를 말했고, 그것이 세계로 전해졌다. 이 기간 이라크 취재를 나갔던 동료는 '일본은 괜찮아? 북한이 핵전쟁을 일으킨다고?'라며, 바그다드에서 매일같이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 정부와 미디어의 과대한 소동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대로다. 이 전쟁 소동을 일으킨 것은 김정은 정권이다. 휴전협정의 백지화, 핵 불바다, 최후통첩, 오키나와∙요코스카∙괌 등의 미군기지 공격 등 관영 미디어를 이용한 '말 공격'을 연발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에 이동시켜 발사하려는 듯한 기미를 반복했다.
유튜브에는 미국을 가상공격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소동의 절정은 개성공업단지에서 한국기업인원을 퇴거시킨 4월 말이다.
김정은 정권이 노리던 대로, 북한은 짧은 기간 세계를 뒤흔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소동이 한창일 때도, 필자는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계속 강조했다. 왜 그런가? 필자는 군사에는 미숙하지만, 북한군이 약하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우선 군용 차량과 비행기를 움직이는 연료가 턱없이 부족하다. 후방의 군용트럭 상당수는 목탄 차량이다. 최대 시속 30키로이지만, 오르막 길에서는 사람의 걸음 보다 더 느리다. 빠른 기동과 신속성을 기본으로 하는 군사작전에 이러한 차량들이 투입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것이다. 게다가 지방 군시설의 대부분은 정전이 일상적이고, 병사의 30%정도는 영양실조다. 사기도 낮다.
물론 잘 훈련된 특수부대는 존재할 것이고, 세균∙화학무기 등의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그것들이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전투에서는 위력을 발휘할지도 모르지만, 현재의 경제력으로는 조선반도의 승패를 결정하는 전면전은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것을 마치, 북한이 대단한 군사강국이고, 당장이라도 진심으로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 세계의 언론이 보도한 것은 북한 이미지 전략의 승리라 할 수 있다.
외국 미디어는 북한 내에서 자유로운 취재가 절대 허락되지 않는다. 군사관련에서는 더욱 그렇다. 보도에 필요한 사진이나 영상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행사에 맞춰 입국이 허가된 일본과 유럽, 미국의 매스미디어는 자주 군사퍼레이드에 데려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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