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체행사 훈련 감독들은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훈련에 임하는 사람들의 자발성을 환기시키려 하지만 잘못을 저지른 본인은 큰 수치심과 심리적 부담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파괴된다.
충분한 영양도 섭취하지 못하고 가혹한 훈련에 내몰리는 훈련 참가자들에겐 열병식에 선발된다는 것은 악몽과도 같다. 북한 정권의 지시하에 행해지는, 다른 모든 사회 활동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훈련에 임하는 태도도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재는 척도'로 평가된다.
즉 정치적 문제로 해석되므로 모든 사람이 훈련에 대한 참가 여부를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열병식은 다른 행사와 달리 군부 주도의 행사인 만큼 민간인들도 지휘관의 명령에 의한 군대식의 복종을 강요당한다.
예를 들면 집중 훈련 기간은 자유로운 이동이 금지되는데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구하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며 변을 보러 자리를 뜨는 것도 자유롭게 하지 않아 훈련장에서 변을 보기도 한다. (여학생도)
또한 앞서 언급한 대로 개인의 잘못을 공동으로 책임지게 하기 때문에 동료끼리 자주 다툼이 발생한다. 이렇게 보면 이 열병식이라는 것은 북한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인간 억압의 현상이 집약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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