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근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려는 북한 주민들이 역 입구에서 제지당하거나,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를 타지 못하는 등의 불편을 겪는 모습이 나온다. 주민의 발과 다름없는 대중교통이 단속강화와 낙후된 시설, 전력난 등으로 인해 마비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2년 11월 신의주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신의주역 앞에서 '질서유지대'라는 완장을 찬 철도원들이 주민들을 통제한다.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들어가려던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채 제지당한다. 특히 큰 짐을 든 주민들은 예외없이 철도원들에 의해 끌어내진다.
김정일 사망 1주기 기간에 강화된 통제 때문에 기차표, 통행증이 없거나 규정 이상의 큰 짐을 들고 있으면 단속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뇌물이 없으면 기차를 타기 힘들다. 정문에서 제지당한 주민들은 역의 뒷문으로 달려가 담을 넘어 가기도 한다.
하지만 기차에 탔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열악한 시설과 전력난으로 기차가 중간에 서거나 지연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혜산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아시아프레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열차 대가리(기관차)가 부족하고 낡아서 혜산-평양간 열차는 가는 데만 2주가 걸린다"고 말했다. 왕복하면 1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이 북한 주민은 "기차 안에서 굶어 죽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차 뿐 아니라 공영시내버스 역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11월 혜산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버스에 타려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어 내리지도 타지도 못할 정도로 혼란스럽다. 대부분의 사람이 버스를 타지 못했는데도 버스는 그냥 출발한다. 혜산에 거주하는 남성은 "(버스는)국가에서 하는 거니까 돈은 많이 받지 않는데, 공영운송수단이 그것 밖에 없으니까 사람 위에 사람이 타고, 생 야단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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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IA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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