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원(헌병)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숨어 있으라"고 인솔 장교가 병사들에게 주의하라고 하는 목소리도 기록돼 있다. 영양실조로 여윈 병사들의 모습이 일반 주민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는 상부의 명령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저들의 상태로는 오래가지 못하지요, 젊은 병사 중에도 영양실조로 죽는 군인이 적지 않습니다"라고 영상을 촬영한 구광호 기자가 말한다.
기사에 올린 여러 장의 사진을 비디오카메라에 기록된 영상과 음성을 토대로 흐름을 재현해 보기로 한다. 15명 정도의 군인이 어느 문 옆에 모여 있다 (사진1). 한눈에 영양실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4, 5)
화면에 한 명의 군인이 배를 움켜쥐고 나온다. (이 영상이 나타나기 직전 분대장에게 배를 맞는 것 같은 소리가 기록되어 있다) 분대장은 다시 무릎으로 그 병사를 차고 맞은 병사는 아픔을 참는 듯 몸을 웅크리고 있다. 난동을 보다 못한 장교의 제지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야! 야! 왜 때려? 그만해!"라고 분대장을 향해 장교가 명령한다.
그리고 병사들을 향해 "야, 너희들 거기서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분대장을 향해 장교가 "이제 곧 목적지에 도착하겠는데 왜 때려? 더 꼬이게 하지, 그렇지 않아도 몸이 좋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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