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병사들은 왜 굶주리는가? 4
◆군량미를 조달받지 못하니 강제 '징발'에 나서
북한 정권은 원래 군량미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조달했다.
1. 협동 농장 등 국내 생산에서 국가에 납부된 것.
2. 수입과 국제 지원 등 해외에서 유입된 것.
3. 군 자체 부업지의 생산물.
현재는 1~3까지도 매우 부족해 2011년에는 4를 첨부해 '군량미 징발'을 시작했다. 도시 주민들에 대한 노골적인 수탈을 시작한 것이다. 협동 농장의 농민들에 대해서는 벌써 20년 전부터 군량미의 수탈이 진행되고 있었다.
협동 농장에서 국가 규정량을 낸 나머지 곡식이 농민의 몫='분배'로 매년 가을에 지급된다. 그러나 '애국미, 군량미, 수도미' 등 각종 명목으로 자신의 '분배'에서 바쳐야 하며 그것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2011년부터 농촌의 수탈만으로는 부족하여 도시 주민들에게까지 확대됐다. 이해 1월 말경부터 '군량미 헌납'을 요구하는 것과 동시에 강제적인 '징발'을 시작했다. 새로운 표적은 장사하는 주민들이다.
김동철 기자는 2011년 1~4월에 걸쳐 이 군량미의 강제 '징발'에 대해 자세히 취재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군량미 헌납'을 강요하고 내지 않은 사람에게 공갈하는 영상이 촬영되었다.
군량미를 모으는 것은 군인이 아니라 '시장 관리원'이라는 공무원으로 시장에서 장사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직접 쌀과 옥수수를 바치게 하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 직접 장사를 하지 않는 '짐꾼'이나 '도매업'을 하는 사람들도 표적이 되고 있었다.
농촌에 나가 쌀과 옥수수, 과일, 야채 등을 들여와 시장의 소매인에게 도매한다. '되거리'라고 불리는 영세 상인에 대해서도 김동철 기자는 청취를 하고 있었다. 보안원(경찰)들은 길을 지키고 있다가 농촌에서 들어오는 '되거리'장사꾼들을 단속하여 일정한 양 이상의 곡물을 소지한 '되거리'군들을 검거한다고 말한다. "농촌에서 사들인 옥수수를 군량미로 몰수당했다. 우리는 굶어 죽으라는 거야?"라고 한탄하는 영상이 기록돼 있다.
다음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