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업 보수는 규정량의 절반 이하..."농사일 안 하는 게 낫다" 원성도
최근들어 북한 각지에서 농민들의 참상을 알리는 소리가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 가을 수확기를 맞아 농민의 1년 보수로 지급되어야 할 '분배'식량의 양이 국가의 군량미 선행 징수에 의해 절반 이하로 지급되고, 또 다시 '군대지원' 명목으로 추가 공출을 요구하고 있어 농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 내부 복수의 취재 협력자가 전해 왔다. (백창룡 기자)
북한 북부의 양강도에 사는 취재 협력자는 11월12일, 농장의 '분배'상황의 조사의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해 왔다.
"현재 수확 작업이 끝났지만, '국가'가 군량미를 먼저 징수하고 있기 때문에 농민에게 공급한 "분배"(연간 작업량에 따른 농민 한 사람에 나눠 줄 1년간 식량) 양이 적다. 그럼에도 농장 간부들은 농민들에게 '분배 조사원에게는 분배를 전량 받았다'고 대답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군대 지원이라며 옥수수와, 오래 보관하기 위해 얼려놓은 감자까지 (국가가) 닥치는 대로 공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징수량은 곡물의 종류에 따라 산정 방법에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면 언 감자의 경우는 주요 곡물에 비해 4배의 양을 내야한다.
또한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는 13일 아시아프레스와 통화에서, "우리 농장은 1년 분배량에서 6개월 분만 공급되었습니다. 공급된 것은 옥수수를 이삭 채로 145킬로였는데 군량미가 모자란다고 50킬로를 다시 바치라고 합니다. 모자라는 것은 나중에 준다고 하는데,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분배의 현황을 전했다.
군량미 징수가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농장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 취재 협력자에 의하면, 당국의 처사에 격분한 농민들은 "이렇게 한다면 일 안 하는 게(농사일을 하지 않고 장사 등으로 버는 것) 낫다"라고 말할 정도라고 한다.
불온한 움직임을 감지한 농장 측은 농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아직 주지 못한 '분배'식량에 대해서는 매달 '배급'으로 출근 정황에 따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사람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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