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생활풍조를 류포시키는 적들의 책동을 철저히 짓부실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당원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자료. 발행처는 ‘조선로동당 출판사(2005년)’ ‘불순녹화물’ 밀매 및 유포에 무자비한 타격을 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05년 리준 입수)
‘이색적인 생활풍조를 류포시키는 적들의 책동을 철저히 짓부실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당원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자료. 발행처는 ‘조선로동당 출판사(2005년)’
‘불순녹화물’ 밀매 및 유포에 무자비한 타격을 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05년 리준 입수)

 

한국 드라마를 북한에 나르는 장사꾼
북한에는 중국 국적의 화교가 외국인 거주자로 살고 있다. 정확한 수는 모르지만, 현재 수천에서 1만 명 정도라고 생각한다. 북한 주민으로 거의 유일하게 중국으로의 자유로운 출입국이 인정되고 있다.

쇄국 체제의 북한에 있어서 개인 장사로 무역을 할 수 있는 이 점을 살려, 90년대부터 화교들 속에 많은 부자가 생겨났다. 주로 값이 싼 중국산 의류, 잡화를 북한에 들여오고 반대로 북한에서는 금, 약초를 비롯한 고가의 물품을 중국으로 가져간다.

그 중에는 불법인 한국 드라마 CD를 몰래 북한으로 가져 가려는 사람도 있다. 목적은 돈벌이로, 정치적 배경은 없다고 본다. 북한과의 밀무역에 관여하고 있는 화교에게 전화로 문의한 결과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2004년경부터 한국 드라마의 일부를 중국에서 녹화해 북한에 반입했다. 평양이나 평성의 암거래자들에게 잘 팔려 많이 벌었다. 그들은CD를 다시 복사해서 암거래로 팔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화교들과 무역 트럭 운전자들도CD 를 들여가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심해졌다. 암거래자들은 드라마 이외의 방송프로와 한국의 책도 가져다 주었으면 하기 때문에 책 내용도 아무거나 메모리에 넣게 되었다"

한국의 KBS과 MBC방송은 위성에서도 동시에 방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파라볼라 안테나와 튜너만 있으면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방송프로를 녹화하는데 그것은 방송프로를 북한에 가지고 가려는 것이다.

이 화교는 증언을 계속했다. "김정일이 죽은 후 지난해 봄 평양으로 돌아갔을 때 그 암거래자를 만났는데 '그런 위험한 것은 메모리에 넣지 말라'고 했다. 한국에서 만든 김정일의 방송프로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런 위험한 것은 일반적으로 팔리지 않는다. 바로 밀고되어 잡힌다. 부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팔 수밖에 없지만, 그런 건 꺼려하기 때문에 상품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주 친한 경찰 간부나 지인에게는 메모리에 복사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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