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평양에서 일어났다는 '연예인 집단 총살사건'. 처형의 이유는 음란 비디오 촬영 등 연예계의 '성 스캔들'로, 소문으로는 김정은의 전 애인으로 불리우던 화제의 주인공 가수 현송월 씨도 처형됐다는 정보가 세계를 누볐다. 그러나 사건의 핵심은 성추문이 아닌 정치...그것도 김정은 씨에 관한 녹화물이 원인이었다는 정보가 북한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시마루 지로)
8월20일 평양시 주변에 위치한 강건 군관학교 마당에서 많은 사람이 지켜 보는 가운데 연예인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총살당했다. 한국 정부는 10월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은하수 관현악단 관계자 10여명이 총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이 사건을 사실이라고 언명하고 있다.
총살 사건이 일어난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고 북한 내의 취재 협력자나 중국의 멤버를 동원하여 정보 수집을 시작했다. 9월 들어 처형의 목격담을 들은 북한 무역관계자 등이 중국에 들어와 총살현장의 처참함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처참했던 처형현장
"사형 집행자가 경기관총으로 쏘았기 때문에 처형된 사람들은 '토막'나 버렸다고 한다. 현송월도 처형당했다고 한다" (9월 중순 중국에 나온 북한 무역상) 소문은 북한 국내에도 퍼졌다. "주범은 김철이라는 가수 배우로, 음란 비디오도 촬영 했다고 한다. 그는 총살되었다. 현송월은 총살되지 않았다고 간부가 말했다" (양강도 거주의 취재협력자. 9월 중순)
"연예인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기관단총으로 총살했다고 한다. 살점이 산산 조각이 나고 그것을 본 연예인 중에는 기절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함경북도 거주의 취재협력자. 10월 초순)
평양에서 중국 랴오닝 성 선양에 나와 있는 무역상의 말을 들어본 결과 의외로 다른 양상의 말을 했다. 그는 8월 중순에 중국에 들어와 총살 사건 이후의 북한 내부의 형편에 대해선 모른다. "평양 총살사건의 핵심은 음란 비디오가 아닌 정치문제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부터 장군님(김정일)과 관련된 동영상이 평양에서 몰래 돌고 있었다. 이 비디오를 본 간부나 외화벌이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을 잡았다고 1년 전부터 들려왔는데 관련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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