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사건으로 북한 주민들 속에 공포 분위기가 만연되는 한편, 현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반감도 표출된다고 한다. (백창룡)
북한 북부의 국경도시에 사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는 15일 저녁 전화 통화에서
"지금 사람들이 막 겁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권력 있던 사람(장성택)도 죽여 버리니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쪽에서도 이번 장성택 사건으로 해서 죽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이제 몽땅 숙청한다니까..."라고 현지의 공포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협력자는 '자수정책'이란 게 나왔는데, 조선사람 공민이라면 12월 말까지 모두 자수하라 해서 '자백서'란 걸 다 받아갔습니다. 12월 말까지 다 자수하면 용서해주고, 자수하지 않으면 용서치 않는다는데. 지금도 계속 자백서를 받아내고 있습니다. 늙은이까지도요. 장성택을 총살했다는 보도까지 내보냈으니 사람들이 떨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그래 다 써냈습니다. 우리(서민)야 잘못할 게 없지요."라고 전했다.
◇북 주민들, '장성택의 의도는 좋았다'
이번 장성택 숙청 사건에 대한 주민들의 반향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 협력자는 "실제로 이번 장성택 숙청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말로는 '장성택의 의도대로 정변이 성공했더라면 잘 살 걸, 자본주의 해서라도 잘 살면 그만 아닌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좀 똑똑하단 사람들은 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저 내놓고 말하지 못해서 그렇지. 말하면 장성택처럼 죽이니까 말 못해서 그렇지, 뒤에서는 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저 머리 둔한 것들이 잘 숙청됐다고 그러지요."라고 현지 주민들의 반향을 전했다.
장성택을 처형한 것에 대한 반발과 또 동정심이 느켜지는 말이다. 북한 당국이 장성택 숙청 사건을 의외로 전격 공개하며 사회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당국의 의도로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많은 주민이 장성택의 의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오랜 기간 김씨 일가의 폭정 밑에 억눌려 비참한 생활을 강요당했던 주민들의 진심의 목소리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