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녹화물'을 본 자는 자수하라고 통보
이어 기자는 최근 인민반(주민 조직)의 움직임을 물었다.
기자: 장성택 숙청을 비롯해서 이번 정세와 관련해 주민들에게 특별히 통보하는 인민반 (주민) 회의가 있었습니까?
협력자: 보위부에서 배포한 강연자료를 2건이나 가지고 보위지도원이 직접 나와 강연을 했습니다. 보기 드물게 정복(제복)까지 입고 나와 했는데 메모리와 녹화물에 대해서 강연했습니다. ※ 보위부는 사법 경찰과 다른 북한 특유의 비밀경찰로, 한마디로 집권자의 슬로건을 옹위하는 집권자 전용의 비밀경찰이다. 이 기구는 형사소송법에 구애되지 않고 체포와 처형을 집행한다. 기관의 특수성으로 이들 대부분은 기관 내부와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제복을 입지 않는다.
기자: 녹화물에 대해서 했다고요?
협력자: 예. 보위지도원들이 강연회의에서 불순녹화물을 본 사람은 12월까지 모두 자수하라고 했습니다. 강연 제목은 기억 못 했는데, 인민반별로 작업반별로 다 모여 놓고 녹화물을 비롯해서 나쁜걸 본 사람이 있으면 다 자수하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아버지를 능가했다
예상했던 상황이지만, 이번 사건의 파문이 북한 내부를 크게 흔들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보안원들에 대한 총살 사건에 대해 아시아프레스가 조사 중에 있으나 보안 일군 회의 소집 취지로 보나 날짜로 보나, 총살이 집행된 날짜로 볼 때 장성택 숙청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에서 장성택 부위원장의 숙청 등 일련의 사건들을 놓고 볼 때 분명한 것은, 김정은 정권이 선대인 김정일 정권의 공포정치를 훨씬 능가하고, 정치적 적수에 대한 제거 방식과 능력에서도 현 집권자가 결코 아버지에 못지않은 완벽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아시아프레스의 취재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