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체포 보도로 꽝꽝 불어대
북한 당국이 장성택 숙청 이후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집권자에 대한 충성심 고취를 위해 연일 대중 매체를 통해 이번 숙청 사업의 정당성과 현 체제를 옹호할 것을 독려하는 한편, 북한 주민들의 격앙된 반응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아프레스는 이번 장성택 사건에 대한 북한 내부 주민들의 실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10일 북한 현지에 사는 취재 협력자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 (백창룡 기자)
북한 함경북도의 국경 도시에서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 협력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TV로 5시 보도와 8시 보도를 통해 장성택이 회의에서 체포되는 것을 꽝꽝 불어대고 있습니다. 여자와, 빙두(마약) 때문이라고도 하던데..."라고 보도 내용을 짧게 전했다.
◇고모부도 숙청하니 간부들이 떨겠다 장성택 숙청 사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협력자는 "반응은 여러 가진데, 이렇든 저렇든 경희(김경희)동지 남편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사람들 속에서 '저 사람이 저렇게 될 때까지 경희 동지가 모를 수 있는가?'라고 궁금해하기도 하고, '그 일당을 모조리 숙청했다'고 보도했으니까 '저렇게 되면 경희 동지는 어떻게 되는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라고 전하면서 이번 장성택 사건에 대한 주민들의 충격도 큰 것만큼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정은 동지가 나이가 어려서 저렇게 대담하게 일 처리를 하는가? 고모부인데도, 배짱있구나. 친척도 단호하게 처리 하니까 모든 간부들이 벌벌 떨겠다'라고도 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은 북한 매체가 진실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장성택 사건의 보도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으나, 분명한것은 이번 사건으로 하여 현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