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군 챙기기 행보가 새해 벽두부터 이어지고 있다. 7일 북한의 '로동신문'은 "군인들과 인민에게 많은 물고기를 먹이시려고 마음쓰시는" 김정은의 의도에 의해 군부대에서 대규모 수산물 냉동시설을 건설했다고 전하면서, 이 시설에 대한 김정은의 시찰 행보에 대해 전했다. 또한 12일에는 군의 후방사업을 책임진 부대 지휘부를 찾아 군인들의 후방사업을 잘 할 것을 주문하는 등 군인생활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백창룡)
기아는 북한의 일상적인 현상으로, 군인도 예외가 아니다. 기아로 말하면 오히려 북한 군인들이 그 표본이 될 것이다.
북한군의 한심한 영양실태는 뿌리 깊은 것으로,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시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군을 우선시하고 군에 의거해 정치를 해나간다는 이른바 '선군정치'라는 군사독재의 슬로건까지 내건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핵심 집단인 군대의 작은 배를 채워주지 못했다.
물론 집권 3년 차인 김정은도 집권유지를 위해 군심 챙기기에 분주하지만 군대의 만성적인 기아 현상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김정은 정권하에 군의 영양실태는 어떠한가?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들이 보내온 영상을 통해 보기로 한다.
◇영양실조로 귀가 중인 병사 "밥에 기름 한 숟가락만 쳐 주었으면"
작년 8월, 취재협력자와 군인과의 대화를 촬영한 것이다. 자신을 30살이라고 소개하는데 불쌍함을 지나 끔찍할 정도다. 머리를 겨우 받치고 있는 얇은 목과 군복은 마치 큰 자루를 씌어 놓은 듯하다. 대부분 입대 후 1~2년에 영양실조에 많이 걸린다. 북한에서 살아본 필자가 볼 때 이것은 적응에 관한 문제인데, 상급 병사면 오랜 기간의 군복무 경력과 수하에 대원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어떤 면으로든 군생활이 편하고 영양 상태도 좋은 편이다. 이런 '구대원(선임병)'이 영양실조에 걸렸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군인인 경우 군 복무 경력 9년의 선임병으로, 제대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참고로 북한군은 10년 복무제이다. 오랜 기간의 군 복무 경력을 가진 병장의 영양실조에서 북한군의 기아상태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취재 협력자에게 "밥에 기름 한 숟가락만 쳐 주어도 이렇게(영양실조)는 되지 않는다"고 군의 충격적인 영양실태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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