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원인은 배낭장사라는 소규모 장사는 차익을 위해 본인의 이동을 전제로 하는데, 남성들인 경우 여성에 비해 북한의 공공 교통수단을 합리적으로 이용하기엔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 있다.

실례로 장사를 통제하는 북한에는 곳곳에 단속원들이 있다. 단속원 대부분은 남성들로, 단속자가 여성인 경우 이성에 대한 동정심과 여성 특유의 화술을 포함한 약간의 뇌물로 단속을 피할 수 있지만, 남성은 경우가 다르다. 게다가 약간의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배낭장사'에 술과 담배를 즐기는 남자가 뛰어든다 해도 타산이 맞지 않는다.
이러한 원인으로 마치 산 같은 배낭을 많이 지는 것은 여성들이다. 배낭에 든 물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40~50킬로 정도의 짐은 거뜬히 메는 것은 물론, 이러한 짐을 2~3개 정도 나르는 것은 북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자생적인 시장경제 활동으로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도 일정한 안착이 찾아왔다고 하지만, 사회의 다수를 이루는 서민들과 여성들은 여전히 큰 배낭과 함께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북한주민의 삶 5 | 사진・북한주민의 삶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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