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부지역에 위치한 회령시에서 김정숙 동상 파괴 미수사건이 발생했다고 14일 현지의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가 전해왔다. (백창룡)
협력자의 보고에 의하면, 지난주 회령시에 있는 김정숙 동상 바로 뒤편에 '시한폭탄'이 설치된 것이 동상 경비병에 의해 발견됐다. 동상 주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범인의 뒷모습이 촬영됐지만, 잡지 못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회령시 전체가 보안원(경찰)들에 의해 봉쇄되고, 거리에는 10m에 1명 꼴로 보안원들이 늘어섰다고 한다. 의심되는 자들에 한에서 증명서 검열과 함께 해당 주민이 사는 곳까지 가서 신분조회를 하는 등 현지의 분위기가 험악하다고 협력자는 전했다.
김정숙은 김일성의 아내이자 김정일의 모친이다. 회령은 김정숙의 고향으로, 회령시엔 김정숙이 진달래 꽃을 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동상이 있다.
의도적으로 사회적 긴장을 조성한 뒤 이를 계기로 주민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북한에선 흔한 일이다. 정말로 동상 폭파 시도가 있었는지, 그 진위는 정확히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