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이 된 귀국자도...조사담당 보위부원은 혼란
보위부원이 말했다고 하는 '없어진 사람'은 단순히 행방불명 된 것이 아니라 정치범으로 잡혀간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남조선과 통한 스파이', '자본주의 사고 유포' 등의 이유로 일본에서 온 귀국자들이 정치범으로서 수용소로 보내진 사례가 60년대 후반 이후 계속 이어졌다.
생활의 불만을 입에 담은 것만으로 끌려간 경우도 많았다고 탈북한 귀국자들은 입을 모은다. 정치범으로 몰린 재일귀국자 출신 가족 중에서는 일본인 아내와 자녀가 포함돼 있었을 것이다.
체포돼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난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이미 사망했거나, 처형됐거나, 아직 수감중인 사람도 있을 가능성도 있다. 조사지시를 받은 보위부는 자신들의 조직에서 정치범으로 처분한 일본인 아내와 자녀들의 안부를 대체 어떻게 조사해서 보고해야 할 지, 조직내에서 깊은 고민이 있는 것 같다.
"보위부원들은 인민반을 통해 '없어진 귀국자'들에 대해서 '언제 없어졌는지', '언제까지 살아있었는지' 묻고 다니고 있다"고, 이 취재협력자는 말한다.
일본인처의 실제 수는 7,000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보인다. 재일조선인과 결혼해 일본국적을 이탈, 조선국적이 돼 북한으로 건너간 사람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대상에 이 사람들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는 합의문에 쓰여져 있지 않다.
일본정부는 일본인 배우자와 자녀의 안부 및 소재의 문제에 대해서도 독자조사를 실시하고 북한 정부에 자료를 제시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정확한 결과를 낼 것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일본과 북한의 진전에 비지니스 기대
한편, 빠르게 일북관계개선을 예측한 비지니스 계의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는 듯 하다. 북한 북부지역에 사는 이 취재협력자는, 물건을 사들여 각지의 장사꾼들과 일상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일북회담 진전에 대한 북한 국내의 반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납치 문제로 합의했기 때문에, 남포와 원산에 일본의 중고제품이 예전처럼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정보가 돌아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내가 사는 곳에 매입하러 오는 장사꾼들은 앞으로 중국제품의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남포는 서해안, 원산은 동해안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다. 경제 제재로 무역이 단절되기 전, 일본으로부터의 중고 자동차, 전자제품, 자전거 등이 대량으로 수출되고 있었는데, 그 거점이었던 두 항구다. 일북협의의 진전으로 제재가 해제 혹은 완화 되어 비지니스 찬스가 생겼다는, 북한 안에서는 벌써 그러한 분위기가 퍼지기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