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서 받은 주택도 매물로...평양에서도 개인 주택 거래
국가에서 배정받은 집도 매매되고 있다고 한다. 취재협력자는 국가에서 배정받은 집이라 해도 웃돈을 받고 집을 팔기도 하지만, 요즘 국가에서 배정받는 집이 몇 채 안 된다고 현지 사정을 설명했다.
평양과 달리 지방도시에서는 살림집 해결을 위한 국가 건설이 전무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개별적으로 독립가옥을 짓거나 돈벌이를 위해 특정 기관들이 건설한 살림집 등을 돈으로 사고 있다. 따라서 앞서 말한 '국가에서 배정받은 집'은 대체로 건설한지 오래된, 국가의 공급혜택이 존재하던 시기에 받은 집을 의미한다.
살림집 매매는 북한의 중심도시인 평양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평양에 고향방문으로 다녀 온 재일조선인에 따르면, 북한이 '선군시대의 본보기 살림집'이라고 일컫는 평양 만수대거리의 주택의 경우 건설이 시작된 2008년 당시 국가가 발급한 '입사증'의 가격은 1~2만 달러였다. 하지만 완공된 현재에는 9~11만 달러로, 평양에서도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 당국은 '마식령 스키장', '문수물놀이장' 등 집권자의 치적을 위한 대형공사에는 힘을 쏟고 있지만,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살림집 건설에는 무관심하다. 따라서 주민들의 생활터전인 살림집이 부족해지자, 주민들 사이에서 불법 주택 매매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북한 최북단의 농촌에서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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