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은 무역재개 준비지시...실패 예측하는 목소리도
5월 29일 발표된 북일합의문. 2002년 평양선언에 의거, 관계 정상화를 위해 북한 내의 모든 일본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일본사회의 관심사는 오로지 납치피해자의 안부다. 북한 사람들은 납치문제, 북일협의의 행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북한 주민 4명, 그리고 중국에 나와 있는 무역관계자 3명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외부세계와의 문을 굳게 잠근 북한 내부에서, 일본인 납치사건은 사람들에게 있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 것일까? 많은 북한 사람들을 취재해 온 필자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서민의 대부분은 아직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 북한 정권이 제대로 된 설명도 보도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인 납치에 대한 북한의 평균적인 인식수준은, '과거에 공작기관이 데려온 일본인이 있고, 그들을 돌려 보낼지 말지 옥신각신하고 있다'라는 정도다. 필자가 '여중생을 배로 납치해 간 사건이 있었고, 김정일 총서기가 이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설명하면, 충격을 받는 사람이 최근까지도 있다.
납치사건의 개요를 설명하면 '우리나라의 정권은 자국민도 수용소에 보내거나 죽이거나 하니까 일본인을 납치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불쌍하게...'라고 납득하고 동정하는 사람이 많다.
당 및 행정간부, 중국에 나오는 무역관계자 등 지위나 직업상 정보를 많이 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과거 교섭에서 우리 쪽이 납치 피해자의 안부 정보를 숨겨서 시끄러웠다. 일본측이 경제제재를 했기 때문에 결렬됐다'라는 정도의 인식은 갖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이들 상층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북일관계의 진전을 실리적 손익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작년 1월 중국에서 만난 무역관계자는 '일본인 납치는 이제 세계에 완전히 알려진 문제다. 잃을 것이 없다. 고작 십 수명이니, 빨리 일본에 돌려보내 국교정상화로 나아가 배상금을 받는 것이 이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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