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교섭은 실패한다'고 예측하는 사람도
'납치문제를 해결해 배상(식민지배)을 받자는 속셈이지만 어차피 지난번처럼 옥신각신해 잘 되지 않을 것' 이렇게 비관적으로 북일교섭의 실패를 예측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6월 중순에 통화한, 북부 양강도에 사는 행정기관 직원의 의견이다.
북일관계의 경위에 대해 상세하게 알지 못하는 그가 회담의 실패를 예측하는 이유는 자국의 정권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김정일 시대부터 지금까지 정권이 한다 한 것이 뭔가 잘 된 것이 있었는가? 하나도 없다. 이번에도 안될 것이 틀림없다"라는 것. 미국과의 관계개선도 결국 좌절, '강성대국을 건설한다' '외국투자를 들여 온다' '식량배급을 준다' '생활을 향상시킨다'...이런 '공약'은 모두 깨졌다. '정권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이제 북한 사람들 사이에서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권력자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건 머저리다. 만일 잘 되기 시작해도, 도중에 남쪽이나 미국이 방해할지도 모른다"라고 그는 말한다.
납치문제의 재조사에 관한 북일협의는 아직 시작단계다. 그런데도 북한 내부에서는 북일 무역 재개에 대한 기대로 '김칫국부터 마시는' 모습이다. 너무 앞서 나가지 않는가.
이 점에 대해, 지난달 말 중국으로 나온 무역상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본도 납치문제를 진전시키고 싶어서 적극적이지만, 조선이야말로 빨리 하고 싶어 초조해하고 있다고 본다. 외화사정이 너무나 어려우니까"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제 휴대전화를 북한 내부에 투입해 통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