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에 귀국을 권유하는 보위부
'일본에서 북한으로 올 때 적은 이름이 본명인지 아닌지, 일본에서 죄를 범하거나 빚을 져 도망치기 위해 북한으로 온 것이 아닌지 등을 보위부가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도 좀처럼 진실을 말하지 않아, 보위부원이 이웃 주민들을 접근시켜 몰래 신원을 알아내라고 시키고 있다' 이렇게 말한 것은 북한 북부지역에 사는 협력자 C 씨. 일본인 조사를 담당하는 보위부원에게서 직접 얻은 정보라고 한다.

C 씨에 따르면, 보위부원은 '일본에 돌아가고 싶다면 보내주니까'라고 귀국 의사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있다고 한다. 필지도 잘 몰랐지만, 북한에 자신의 의사로 건너가 지방도시에서 일반 주민으로 평범하게 사는 일본인이 적지 않게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사회주의와 북한의 체제에 동경을 품은 사람, 개인적 트러블과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겨 일본에 있을 수 없게 된 사람, 또한 죄를 저지르고 일본에서 국외로 탈출한 사람이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5월 29일, 북일 간에 '모든 재류 일본인의 조사'를 실시할 것을 합의했고 발표됐다. 이후 아시아프레스에서는 북한 각지의 취재협력자에 조사를 의뢰, 납치 피해자, 일본인 배우자, 잔류 고아 외에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의 조사에 북한 당국이 주력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 왔다.

그 이유에 대해, 앞서 말한 취재협력자 A 씨는 보위부 간부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저쪽(일본)에서는 조선이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자꾸 말하는데, 문제가 있어 (자신의 의사로) 조선에 입국한 일본인이 많이 있다. 조선에 있는 일본인은 납치된 사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증명하기 위해, 이들의 신원을 조사해 일본으로 돌아가기를 권하고 있다고 한다'

큰 배낭을 멘 여성
북한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이 지방도시에도 다수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협력자가 취재한 북부 양강도의 철도역. 2013년 10월 촬영 (아시아프레스)


◆'특정 실종자'도 포함? 재류일본인의 조사보고

일본정부는 '납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행방불명자'에 대해서도 북한 측에 명단을 제출해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일본 측이 제시하는 납치피해자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피하고 싶을 것이므로, 일본이 제출한 명단 중에 자신의 의사로 북한에 입국한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을 포함해 보고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고 필자는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이 북한으로 입국할 때 가명을 사용했거나 경력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거나 했다면 일본 측의 명단과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먼저 보위부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의 신원 재조사를 한 다음 일본으로의 귀국을 권유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북한 내부의 취재협력자들은 일본인 배우자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인'들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아도 '일본에 가고 싶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말한 취재협력자 C 씨는, '조선에서는 말 한마디 실수해도 체포된다. 모두가 그런 것을 알고 있으니까, 누가 정직하게 '일본의 친척을 찾고 싶다. 일본에 가고 싶다'라고 말하겠는가. 보위부에서는 '신원이나 경력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일본에 보내준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좀처럼 잘 안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