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는 중국산 브래지어가 대부분
평양시내에는 구역마다 공설시장(장마당)이 있다. 90년대 후반의 경제 마비 속에서 태어난 암시장이 발달 된 것이다. 이른바 자유시장이다. 이런 장마당에서는 브래지어를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다만, 가격이 백화점의 '국정가격'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2012년까지 평양에서 살다 온 탈북 여성에 의하면, 당시 장마당에서는 브래지어 하나에 4천원에서 5천원 정도였고 대부분 중국산이다. 실질적으로 생산 및 공급 능력을 상실한 국영기업을 대신해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 시장에 나온 것이다.
이 여성은 평양 제1백화점의 실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평양 시민에게 있어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은 선전용'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백화점에 오는 것은 지방에서 올라 온 구경꾼 정도다" 다만 매우 한정된 상품이 국정가격대로 팔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상점 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경비를 따로 서야 할 정도라고 한다.
국가에 의존해서는 언제까지 기다려도 브래지어를 손에 넣을 수 없다. 여성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국에서 다양한 브래지어가 수입 돼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국영 백화점은 주민들에 있어 단지 전시장에 불과하다. 화려한 브래지어 매장은 '사회주의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선전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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