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형상한 듯한 모양으로 진열된 브래지어
꽃을 형상한 듯한 모양으로 진열된 브래지어. 2011년 8월, 구광호 촬영 (아시아프레스)

 

◇시장에는 중국산 브래지어가 대부분

평양시내에는 구역마다 공설시장(장마당)이 있다. 90년대 후반의 경제 마비 속에서 태어난 암시장이 발달 된 것이다. 이른바 자유시장이다. 이런 장마당에서는 브래지어를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다만, 가격이 백화점의 '국정가격'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2012년까지 평양에서 살다 온 탈북 여성에 의하면, 당시 장마당에서는 브래지어 하나에 4천원에서 5천원 정도였고 대부분 중국산이다. 실질적으로 생산 및 공급 능력을 상실한 국영기업을 대신해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 시장에 나온 것이다.

이 여성은 평양 제1백화점의 실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평양 시민에게 있어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은 선전용'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백화점에 오는 것은 지방에서 올라 온 구경꾼 정도다" 다만 매우 한정된 상품이 국정가격대로 팔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상점 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경비를 따로 서야 할 정도라고 한다.

국가에 의존해서는 언제까지 기다려도 브래지어를 손에 넣을 수 없다. 여성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국에서 다양한 브래지어가 수입 돼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국영 백화점은 주민들에 있어 단지 전시장에 불과하다. 화려한 브래지어 매장은 '사회주의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선전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벽면 가득한 브래지어
벽면 가득한 브래지어. 2011년 8월, 구광호 촬영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