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내부와 통화 '모두 도망가고 싶어'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지도 3년.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으로 변화를 기대한 북한 주민들이었지만, 이 기간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2014년 12월, 김정은 정권 아래 3년을 보낸 북한 주민들의 생활형편에 대해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와 통화 했다. 취재협력자의 증언을 들어보면, 생활 형편은 더욱 악화된 듯 한숨 뿐이었다. (백창룡 기자)

혜산시 중심지역의 강둑을 따라 철조망이 쳐져 있다.
혜산시 중심지역의 강둑을 따라 철조망이 쳐져 있다. 철조망 안쪽에는 흰색의 나무 울타리가 강과 주민 거주지역을 2중으로 봉쇄하고 있다. 오른쪽 경비초소 앞에 무장한 경비대원이 출입구를 지키고 있고, 철조망 바깥쪽엔 새로운 경비시설이 건설되고 있다. 2014년 5월 13일.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 북부 국경지역에 거주하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와의 통화 내용을 아래에 게재한다.

기자 : 김정은 정권하에서 현재까지 한 3년 됐는데, 사는 게 어떻습니까?
협력자 : 사는 게 뭐...달라진 게 없어요. 사는 게 점점 더 힘들어요. 사람이 산다는 게...

기자 : 그래도 3년이 지나가는데, 처음 올라섰을 때 보다 좀 나아지거나 그런 건 없습니까?
협력자 : 없어요. 점점 더 살기 힘들고, 사람들을 조이고 이러니까 중국으로 막 넘어가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요즘은 위험기간이지, 애도기간(김정일 사망 추모기간)이지, 하니까 더 꼼짝 못하게 해요. 사람들을 풀어 놓으면, 다 달아날 겁니다.

기자 : 아, 그렇습니까?
협력자 : 예. 여기 있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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