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격 하락으로 굶는 주민은 없어, 전기도 주야간 보장
북한에는 매년 초봄 '춘궁기'에 들어서면, 굶주리는 주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의 감자농사가 잘 된 지역이 있어 춘궁기를 무사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얼어붙었던 강도 녹아서 전기사정도 호전됐다고,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가 전해 왔다. (취재: 백향 정리: 백창룡)
북한 북부의 국경지역에서 거주하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는 현지 주민 생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지금 주민들은 작년에 농사를 지어 저축했던 콩을 쌀과 바꿔 먹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예년과 달리 감자 농사가 잘 되어, 가을에 1킬로당 450원하던 감자가 현재는 350원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감자를 주식으로 먹을 수 있게 돼 작년보다 굶는 사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북한 북부지역 주민들은 가을에 수확한 감자를 움(마당에 땅을 파서 겨울 동안 감자를 저장하는 장소)에 넣어뒀다가 식량이 다 떨어지는 다음해 3~4월 경부터 감자를 꺼내 먹는다.
이어 전기 사정에 대해서 취재협력자는 '3월 25일부터 강물이 풀리면서 현재는 주야간 다 (전기를) 주고 있다(1일 공급 시간은 불명)'며 '하지만 수도는 여전히 나오지 않아 물사정이 긴장하다(어렵다)'고 말했다.
◇나무 심기 위해 소토지 농사 금지, 밤에 몰래 농사 짓기도
춘궁기는 무사히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산간지역 주민들에게는 다른 걱정거리가 있다. 북한 당국이 전국에 나무 심기 캠페인을 선포한 이후 산에 소토지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북부지역은 산이 많아서 주민들 대부분이 소토지 농사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북한 당국이 산림조성을 이유로 소토지 농사를 금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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